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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ㅣ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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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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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매주 금요일 오후에 목공교실에 나가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교회에서 자동차로 10분도 안 되는 곳에 있는 한 카페에 커다란 공방이 있습니다. 그 카페의 주인 최 사장은 십여 년 전 그 카페를 부인과 둘이서 지었다고 합니다. 우선 자신들이 살 집을 4개월에 걸쳐서 목조주택으로 짓고 그 실력을 바탕으로 카페를 지었다고 합니다. 가장 싼 나무로 지었다고 하는데 60년은 갈 것이라고 장담을 합니다. 나무는 물 공기 박테리아가 모두 합쳐져야 썩는다고 합니다. 그 중에 한 요소라도 없으면 썩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공방 수석목수 최병준 사장의 지론입니다.

 

최병준이 지은 목조주택에서 꾸는 꿈

 

그가 처음 지은 조그마한 이층 목조주택은 참 괜찮습니다. 지금도 지인들이 가끔 사용한다는 그 주택을 보면서 우리교회 앞 공터에 그런 규모의 카페를 만들어서 젊은 교우들이 운영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습니다.

길옆에 아담한 주차장은 확보가 되었으니 지금 장독대와 비닐하우스가 있는 공간에 예쁜 목조주택을 짓고 우리교회가 생산한 장류와 교우들이 지은 농산물, 거기에 주말에 우리 마을에서 농사지어 갖다 놓는 농산물까지 합해서 판매하는 판매대를 놓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이 또는 강화에 오는 방문객들이 오기 전에 검색하는 기독교 순례길과 강화 나들길 사이트를 검색하고 꼭 들르는 명소가 되는 것입니다.

교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까지 소담한 목조주택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고 각종 농산물을 구매하고 그리고 쌀을 비롯해서 김장, 각종 잡곡, 들기름 참기름 등을 주문하고 가면 신선한 채소와 맛깔 나는 김장, 각종 쌀 등을 정기적으로 보내는 그런 집합소 역할까지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을 분들도 교회 앞을 오가면서 커피 한잔하시면서 마을의 각종 정보와 이야깃거리를 나누는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교회가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문화선교현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꿉니다.

우리교회 젊은 집사님들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세울 뿐만 아니라 필요한 공부도 함께 해서 여건을 만들어 가면서 준비하는 동안 교회에 대한 책임감뿐만 아니라 선교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생활에 큰 보탬이 되는 일까지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목사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유 권사님, 생각해보세요. 한쪽에는 농산물 판매점이 생기구요, 다른 한쪽에는 안이 훤하게 비치는 냉장고에 장류들이 전시보관 판매되고요, 마당 천막에는 오늘 생산한 각종 쌈채소들이 소담하게 손님을 기다리고요.

 

젊은 교우들이 교회에서 이런 꿈을 꿔보세요

 

건물 안에서는 맛있는 커피 향기가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교회 앞을 지나가다가 교회 마당 주차장에 트랙터나 관리기를 세우고 커피한잔 나누면서 함께 이야기를 하는 그런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후에는 인터넷으로 주문 들어온 장류와 각종 쌈 채소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 볶은 커피와 내린 더치커피 등을 포장해서 택배하고 하루를 결산하며 꿈을 키우는 젊은 교인들의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참 좋습니다.

교우들의 연세가 더 드시면 교회가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면서 준 공동생활에 도전하는 등 그 역할을 확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변화가 너무 급속하게 진행되어 미쳐 따라갈 수 없는 노령화사회에서 앞으로의 교회는 누군가 이런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 권사님, 우리교회가 먼저 이런 일에 앞장선다면 지역을 섬길 뿐만 아니라 이 시대 한국교회에 좋은 모델을 제공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비전을 갖고 젊은 교우들이 교회에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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