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분류

목회자칼럼ㅣ김 목사, 나 하나님이 부르면 갈 거야!

작성자 정보

  • 전태규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위인은 살았을 때보다 세상을 떠나야 이름이 더 빛난다고 한다. 내가 이민구 목사를 처음 만난 것은 20년 전 그가 서초지방에서 개척교회를 하다가 내가속한 동작지방으로 건물을 사서 이사 오면서다. 나는 그를 통해 처음 감리교 부흥단에 입단했다. 그날 총회는 고인 되신 한양희 단장이 사회를 보셨고 회계는 차상덕 목사였다.

세월이 흘러 그가 단장으로 선출 되었을 때 나는 서기로 선출되어 함께 열심히 일했다. 당시는 단장 취임예배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취임예배를 강화중앙교회서 드렸다

나는 순서지를 잘 만들기 위해 최선의 다했다. 지금도 기억되는 것은 최세웅 감독께서 축사를 하시면서 나는 부흥단장에 떨어져 결국은 단장을 못하고 후에 감독이 되었다면서 이렇게 어려운 부흥단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드린다며 감독되기보다 부흥단장 되는 것이 더 힘든 거라며 치하하셨다.

당시 부흥단의 가장 큰 행사는 여주 기도원에서 열리는 전국 연합성회였다. 그가 단장을 하던 해 여름성회 첫날 폭우가 쏟아져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평년보다 적었다. 집회를 마치고 나니 오백만원이 적자였다.

이때 그는 오백만원을 내 놓으면서 아침에 비가 너무 쏟아져 집회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천만 원을 가져 왔는데 오백만원만 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였다. 내가 부흥단장 할 때에 여름성회 조직표에 지도위원으로 윗면에 사진을 넣어 포스터를 만들었다. 그걸 보고 기분이 좋으셨던 모양이다. 첫날 오셔서 기쁘게 특별찬조금을 내주면서 격려해 주셨다.

그 후 양천지방 영광교회로 이동할 때도 내가 다리를 놓아 드렸다. 그 후 고향 모교회인 강화중앙교회로 가서도 성전을 크게 짓고 성공적인 목회를 한 후에 은퇴를 하셨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사석에서 은퇴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목사님은 나는 은퇴해도 걱정이 없다고 하였다. 이유는 은퇴 후에는 전국 교회를 한 바퀴씩 돌면 될 것 아니냐고 하셨다.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 치국부터 마시는 격이다. 그는 늘 긍정적이었고 신앙은 보수였다. 늦게 신학을 하니 연급이 늦어 목회초기에 지방 집회에 강사로 초청을 받을 때는 불리한 적이 많았다고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소천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순간 인생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준비를 미리 해두는 지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남은 생애를 건강하게 고통 없이 잘 살아 갈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숙제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조문을 하러 인천 국제성모병원에 가니 각처에서 찾아온 많은 분들을 보며 그가 평소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와 가까운 친구들의 말이다. ‘살았을 때는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더니 죽고 나서야 만나게 된다’고 하였다.

천국환송예배는 강화선교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주관하였다. 그가 입원하였을 때 발인예배 설교는 이미 김국도 목사를 지정해 놓으셨단다. 그는 ‘영원한 승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였다. 입원하였을 때 여러 차례 문병을 하였는데 의식이 있을 때 “김 목사, 나 하나님이 부르면 갈 거야!”라고 했다면서 “그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였던 것 같다”고 하였다. 이 목사는 나이는 나보다 많고 신학교는 후배였다며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고 하였다. 부흥성회도 늦게 시작해 1,000여회를 다니셨는데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니 “나는 늦게 시작하였기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였다 한다. 그는 설교에서 “김 목사는 인간의 승리자요 복음의 승리자”라고 하였다, 조사를 맡은 이승호 목사는 “민구 형은 좋은 대학을 나와 세상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분인데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라는 믿음으로 담임 이운식 목사가 졸업한 학교를 가겠다고 목원대학교에 들어갔다”고 하였다. 또한 “자신의 몸도 불편하면서 늘 사모의 건강을 걱정했다”며 “이제 형수는 아들 이병철 목사가 잘 돌봐 드릴 것이니 아무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라고 해” 식장을 숙연하게 하였다. 축도는 임 영훈 감독께서 제주도에게 급히 올라와 하셨다. 흔히 성공한 목회자가 되려면 개척을 해봐야하고 교회를 지어 봐야하고 자식 중에 목회자가 나와야 한다고 한다. 이 목사는 세 가지를 모두 다 이루었으니 분명 성공한 목회자로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셨으리라 믿는다.

부디 아들 이병철 목사와 사위 안석 목사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목회자로 가문을 빛내고 한국 교회와 감리교단에 초석이 되길 기도드린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