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성경속세상 분류

성경속세상ㅣ광복 70년

작성자 정보

  • 이종전 교수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해방둥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1945년, 일제에 의한 식민지 통치로부터 해방을 맞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 해방둥이들이 올해로 70살이 되었으니 세월이 꽤 흘렀다. 그들은 해방과 함께 70해를 살면서 시련의 여정을 살았다. 배고픔은 물론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처야 했다. 그리고 이만큼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주역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70년은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광복 7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70년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했다. 그렇게 하여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한강의 기적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경제를 일으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해방 이후 우리는 다시 6·25전쟁을 치렀다. 이 전쟁은 더 참혹한 현실을 남겨주었다. 가뜩이나 아무 것도 없는데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없게 만들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오늘의 경제를 일으켰다. 해방 이후에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이제는 원조를 주는 국가가 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일이다. 하여 세계인들은 우리를 향해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을 기꺼이 한다. 그들의 눈으로 볼 때 불가사이한 일이라고 생각할 만큼 한국이 발전했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이라는 의미이다. 다른 의미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나은 조건에서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맞았지만 그러한 나라들 대부분이 여전히 경제적 후진국 상황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요즘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뭔가 한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진다. 광복 칠십 해가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것과 함께 그 동안의 지난 일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도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이런저런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교회들도 연합해서 서울 한 복판에서 기도회를 했다. 그만큼 광복 70주년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그동안 광복이나 6·25사변과 같은 역사적인 의미를 기억해야 하는 날에 대한 관심이 희박해졌다는 문제도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기억하고 다짐해야 할 것에 대하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소원하게 되면 국민적 정체성과 책임의식이 없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광복 70년을 기억하겠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지난 70년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한 천지가 개벽했다고 할 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맨손으로 기적을 만들었다. 자본도, 기술도, 지식도, 경험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이제는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경제력도 커졌다. 해서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 그러한 한국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온 것이 무엇인지? 발전했고, 성장했기 때문에 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서 희생시킨 것은 무엇인지? 또한 오직 성장과 발전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외면한 것은 무엇이며, 소외시킨 것은 무엇인지? 이제는 돌아 보야 할 것이다.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과감하게(?) 외면했던 것들까지도 더 큰 마음으로 돌아보아야만 성숙한 한국이 될 것이다.

교회도 다르지 않다. 경제성장과 비례해서 교회도 성장을 했다. 경제적인 논리와 함께 동반성장을 했다. 번영신학이라는 말로 정리하는데 그것은 경제성장과 함께 물질적인 복을 강조하면서 이룩한 교회성장을 말한다. 그러다보니 교회성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다. 또한 경제성장의 패턴과 교회성장이 비슷한데 그나마 근년에 들어서 한국교회의 성장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성장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 경제가 그랬듯이 성장을 위해서 간과한 것이 무엇인지? 혹은 발전을 위해서 당연히 생각했어야 할 것을 놓친 것은 없는지? 오직 성장을 위해서 달리기만 했다면 이제 허리를 한 번 펴고 돌아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도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광복 70년을 맞으면서도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지 못한 것 같다. 갑작스럽게 광복 70주년을 맞아 70만 명이 모이는 기도회를 한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일으킬지? 과연 70만 명이 동원되었는지? 한국교회에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시켰는지? 생각없이 단지 광복 70년을 말한다면 다시 100년이 돼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남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성숙한 국가와 교회로서 배려하고 품을 수 있으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의연함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노년에 들어서는 70년이 되고 말 것이기에 ···.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