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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영원하고 목사는 유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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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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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교회는 영원하고 목사는 유한합니다

 

유권사님, 지난 한주간도 평안하셨습니까?

주일예배 광고시간, “저는 10년간 목회하던 영은교회를 떠나서 ‘브라질 선교교회’로 간다”는 광고를 들으시고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10월 26일 한국을 떠나서 뉴욕을 경유하는 긴 여정을 거쳐 브라질에 도착해서 그곳에서 브라질 한인 교인들과 인사한 후 거기 정착하고 그곳에서 오년간 목회를 하시던 목사님이 주말쯤 한국으로 돌아와서 11월 1일 영은교회에서의 새로운 목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교우들에게 광고를 드리고 임원들이 모여서 오시는 목사님을 어떻게 영접하고 가는 저를 어떻게 환송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양교회 모두,25일은 송별예배, 내달 1일은 새 출발 취임

 

저는 이번 인사문제는 모두가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사문제가 있을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낭비하고 분열하고 나눠져 다른 교회로 가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살았습니다.

또한 시험에 들어 있다가, 새로운 목사가 부임하면 다시 나오겠다고 벼르던 교우들도 있었습니다. 목사가 바뀌고 쉬던 교우들이 나오면 기존에 있던 교인들과 갈등을 불러오고 더러는 다른 교회로 떠나는 악순환이 난 생기는 경험을 하면서 모두가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유 권사님, 이런 과정을 뼈아프게 생각하며 10년 세월을 목회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짐이 그 어느 누구도 소외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악의 경우에 목사가 떠나자. 한평생 함께 신앙생활 하다가 주님이 부르시면 앞산뒷산에 함께 묻힐 교우들끼리 반목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목사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려면 목사를 중심으로 온 성도가 하나가 되거나, 목사는 제외된 채 성도들이 하나 되는 경우를 상정해서 대처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부족한 종의 가정을 축복해주세요

 

목사는 새로운 임지로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주님의 교회를 섬기면 되지만 교인은 새로운 목사를 만나 현재 있는 사람들과 주님을 섬기고 주안에서 하나 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 권사님, 그리고 성도여러분, 10년 세월의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리고 “다음까페”의 “브라질 선교교회”에서 계속 만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시면 사진도 볼 수 있고, 설교나 목회활동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단여백도 계속 연재하기로 신문사와 이야기를 해 두었습니다.

우리와 12시간 차이가 나는 그곳에서 잠자는 시간을 피해서 전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오전 7-9시면 브라질에서는 저녁 7-9시입니다. 거기 시간으로 오전 7-9시면 우리는 저녁 7-9시인 것입니다. 이런 시간에 아주 저렴한 인터넷 전화 070 4036 0197로 전화하시면 목소리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유 권사님, 새로운 임지로 떠나는 저와 제 아내를 축복해주시고 그동안 모든 일을 용납해주시고 상처받은 일이 있으시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모든 것을 용서하고 용납하고 축복하며 새로운 임지를 향해갈 준비를 하겠습니다. 이번 주간에는 브라질로 갈 짐, 제 본가인 화도집에 보관할 짐, 버릴 짐으로 분류해서 짐 싸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유 권사님, 바쁘시긴 하겠지만 짐 싸기를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고구마도 함께 쪄 나눠 먹으면서 말입니다. 틈틈이 교우들과 인사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짐 싸기를 마치면 사택을 정리하고 이삿짐을 나를 것입니다. 냉장고 세탁기 등 살림살이는 그대로 놓아두고 갈 것입니다.

유 권사님, 오는 25일 송별예배를 드리고 공동식사를 한 후 오실 분들을 맞이하는 준비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도배는 물론이고 보일러에 기름을 채우고, 문풍지를 다시 발라서 겨울준비를 마치면 방을 따뜻하게 하고 공항에 가서 목사님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드디어 11월 첫 주 부임예배를 함께 드리시며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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