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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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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익환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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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영혼”

약3:2 (연수구기독교연합회 회장, 송도 제자감리교회 배익환 목사)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만남을 통한 대화를 하게 됩니다. 특별히 요즘의 리더십 화두 가운데 하나가 소통인데 이러한 대화에서 필수적이고 유익한 많은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피할 수 없는 사회생활을 통해 본의 아니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잘 귀가(歸家)하기 위해서는 밖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편견(偏見)을 가지지 말고 이런 점에서 항상 마음을 비우고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먼저 겸손(謙遜)으로 무장하고 있으면 악의에 찬 비난과 모함을 겪더라도 결코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교만으로 위장(僞裝)되어 있으면 선의의 격려를 받아도 상처를 입는 것은 매 한 가지입니다.

 

여러분도 그러실지 모르지만 사실 저는 말꼬리 붙잡는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런 사람에 대하여 자연히 긴장하고 견제하게 되고, 아니면 적당한 거리를 둡니다. 왜냐하면 진실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들을 말은 반드시 들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대방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바로 저 자신입니다. 제가 참으로 겸손(謙遜)으로 무장되어 있다면 사실 그러한 것조차도 상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 위대한 성군(聖君) 다윗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사람도 아닌 구더기, 세상에 천덕꾸러기”라고 말입니다.

 

야곱, 즉 이스라엘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던지 성경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 41:14)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

 

그렇다면 여러분은 도대체 어떤, 누구이시기에 자신이 받아야 할 대우(待遇)를 아직도 다 못 받는다고 투덜거리고 역정(逆情)을 내시겠습니까? 이러한 모든 것이 대체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대화(對話), 즉 말의 상처에서 비롯됩니다.

본문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그렇습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참으로 온전한 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되도록이면 이렇게 살아야 하겠지요. 그러나 이 말씀을 역(逆)으로 생각해 차라리 우리는 어떤 말이나 행동에도 상처를 받지 않는 나 자신의 건강한 영혼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이 상대방의 어떤 말이나 불손한 행동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고, 그 때문에 섭섭하고 스스로 분노하게 된다면 그것이 사실 아직 남아 있는 자신의 모난 성품이나 아직 돌출된 기질을 깎아 내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화(對話)란 서로 언어, 즉 말을 주고받음이 아니므로 말하는 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오히려 말 하지 않는 그의 침묵(沈黙)과 이면을 듣고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성급히 동의하거나 함부로 칭찬하지 말고, 조급히 거절하거나 듣기도 전에 부인(否認)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는 허물 많은 한낱 죄인임을 기억하고 눈을 내리 깔고 다소곳이 들을 것이며, 부득이 말을 해야겠거든 마치 법정에 선 증인처럼 아는 것만 사실대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말하십시오.

 

왜 다윗은 나발의 아내와 결혼했을까요? 인물이 아니라 말과 그 인격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하나님께서 막말을 하는 나발을 치셨지만 그래도 단순히 도의적인 책임감 때문이 아니라, 그 남편과는 달리 덕스럽고 지혜로운 말을 했던 그녀에게 매료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은 이 새해에 어떤 결심을 하셨습니까? 어떤 말이나 행동에도 상처받지 않는 겸손한 영혼이 절실합니다. 상처받음 그 자체는 자기교만에서 비롯되는 사치스러운 망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상처 운운 하지 말고 천금(千金) 같은 말만 구사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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