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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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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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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9.>

복음

 

지난해를 마무리하면서 천착하게 된 단어가 ‘복음’이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면서 늘 사용하는 단어이기에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럼에도 내게 이 단어는 지난 연말부터 내내 뇌리를 지배하고 있다. 당연히 틈만 있으면 ‘복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묵상했다. 많은 사유의 편린들이 조합을 이루려고 머릿속에서 떠돌았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깨닫는 것은 ‘복음’이란 명료한 것인데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복음의 개념을 주관화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복음’ 그것은 지극히 간단하고 명료하다. 그럼에도 ‘복음’을 설명하려면 사족이 많고 서술하는 이야기들이 장황하다. 그 과정에서 복음이 종교적인 인간의 기호품 정도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겠다는 그분의 뜻이며, 그것을 나타내시고, 이루신 예수님 자신이다. 예수님께서 구원의 주님으로, 동시에 구원을 위한 희생제물로써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구원을 위한 길을 완성하심으로 그분 자신이 복음이다.

그런데 ‘복음’을 간직하고 있고, 그것을 전하고 있으며, 그것을 깨우쳐서 누리도록 하는 역할을 교회가 감당하면서 지극히 이기적인, 혹은 실용적인 해석과 적용을 함으로써 ‘복음’이 왜곡 내지는 변질의 길을 가고야 말았다. 교회가 스스로 복음을 왜곡시켰다는 말에 동의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교회가 사용하거나 적용하고 있는 복음의 개념은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것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복음은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으로부터 시작된다.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예수님으로 하여금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신분으로 세상에 오시게 했다. 예수님이 대속을 위한 사역을 완성하심으로 구세주로서 인류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셨다. 죄로 인해서 영원히 저주의 상태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복음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겠다는 뜻과 그 길을 열어주신 언약의 주님이신 예수님 자신을 의미한다. 동시에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의 은혜가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죄인으로서 자신이 소망이 없는 존재인 것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구원하시고자 하는 은혜 안에 있는 자들을 구원하신다는 사실이 곧 복음이다. 그것을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따라서 교회는 이 ‘복음’만을 전하고 가르쳐야 한다. 왜곡되거나 변질된 복음이 아니라, 전적으로 오직 예수님을 복음으로 이해하는, 그리고 영원히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을 예수님 안에서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이 곧 복음인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이것 외의 것은 본질이 아니다. 이 복음을 통해서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서비스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부수적인 것과 복음을 혼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복음을 왜곡시키는 결과에 이르게 된 셈인데 심각한 현상이다. 더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한국교회가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왜곡된 복음을 진정한 복음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하나님을 단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분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자신의 소원성취를 위해서 유리한 종교정도로 생각한다. 결국 기독교에 대해서 매우 왜곡된 이해를 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전도의 어려움은 물론 기독교를 배척하는 반대세력으로 결집되는 양상까지 보인다.

왜 이러한 결과에 이르게 됐을까? 그것은 성경에 계시된 복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충실하지 않은 채 복음을 아전인수격으로 이해한 탓이다.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는 수단으로써 복음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독교를 자신을 중심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철저하게 하나님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앞에서 열거한 한국교회의 현상의 원인은 기독교를 이해함에 있어서 인간(자기)중심으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르게 되는 결과이다. 같은 의미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자세도 철저하게 하나님중심이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밝히 깨달을 수 있으며, 그 뜻을 복음이라고 깨닫게 된다. 하지만 같은 성경을 보면서도 복음이라는 말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제한될 때 그것은 더 이상 복음일 수 없다. 복음은 인간을 향하신 영원한 뜻이며, 그 뜻은 특별히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비하신 구세주와 그를 통한 구원의 원리이다. 이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은 이 땅에 없다. 그것이 성경이다.

이종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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