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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용어 | 집례, 인도, 주례 → 사회, 예배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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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송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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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975년부터 1996년까지 약 20년에 걸쳐 교파나 지역 구별 없이 전국적으로 500여 교회 주보와 봉헌, 취임, 안수, 결혼 예식 순서지를 모았다. 그 자료에서 예배를 이끌어 가는 사람의 호칭을 조사해 보았더니, ‘사회, 인도, 예배 인도, 집례, 예배집례, 주례, 사예자’ 등 다양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이 말이 개신교회에서 아직 뿌리를 내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460교회가 ‘사회(司會)’라고 했고(약94%), 나머지 38교회가 ‘인도’, ‘예배 인도’, ‘집례’, ‘예배 집례’, ‘주례’라고 했으며 한 교회는 ‘사예자’라고 했다. 이같이 ‘사회’라는 말 대신에 다른 말을 다양하게 사용하였다(약6%). ‘사회’라는 말 대신에 다른 말을 다양하게 사용하였다(약6%). ‘사회’라는 말이 가장 많이 쓰였다.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사회’란 ‘회의나 예식 따위를 집행함’이라고 되어 있고, 그것을 집행하는 사람을 ‘사회자’라고 되어 있다.

‘집례’란 ‘예식을 집행함’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집례’라는 말의 뿌리를 찾아보았더니, ‘제향 때 임시 벼슬로 홀기(혼례나 제례 때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를 맡아 읽음’이라고 하여, 이 말이 유교에서 나온 말임을 알 수 있었다.

‘인도’란 ‘가르쳐 일깨움’, ‘길을 안내함’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인도’는 불교 전용어로 ‘불교에서 죽은 이의 넋을 정토로 이끌기 위해 장례 때 중이 관 앞에서 경을 외우는 일’이라고 했다. ‘인도’는 불교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말이다.

‘주례’란 ‘(결혼식 따위)예식을 주장하여 진행하는 일’을 말한다.

그런데 ‘사회’라는 말을 쓰지 않는 교회가 6%나 되었다. 이들 교회가 왜 다른 말을 찾아 쓰려고 노력했을까?

‘사회’라는 말은 예배만 아니라 일반 회의에서도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에, 거룩한 예배 때에 ‘사회’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마땅치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순전히 예배에서만 관계하는 말을 찾다보니까 교회에서 행하는 예배와 비슷한, 유교의 제례 때에 쓰는 ‘집례’라든가, 불교에서 장례식 때 사용하는 ‘인도’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교회에서는 ‘집례’나 ‘인도’라고 하지 않고 그 앞에 ‘예배’라는 말을 붙여서 ‘예배인도’, ‘예배 집례’라고 하여 바른 말로 고치고자 시도하였다.

그러면 ‘주례’는 어떨까? 주로 ‘결혼식 때 예식을 주관한다’는 뜻으로 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예배 때에는 쓰기를 꺼린다.

그런데 전주 제일교회를 비롯하여 몇몇 교회에서는 사회의 ‘사(司)’자와 ‘예배’의 ‘예(禮)’자를 합하여 ‘사예자’(司禮者)라고 쓰고 있다. 좋은 착상이다. 그러나 ‘사례자’로 써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예배 순서 진행을 맡은 사람’이라는 뜻의 ‘예배 진행자’, 또는 순 우리말로 ‘예배를 이끄는 이’가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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