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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원짜리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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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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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1천만 원짜리 예배

 

어린아이 세 명을 데리고 시장에서 콩나물 장사를 하시는 집사님이 계셨다. 반 지하 셋방에서 어렵게 살아갔다. 그의 여름이면 습기가 차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소원이 지하실 탈출이었다. 그래서 2층으로 나가기 위해서 적금을 들었다. 2천만 원 전세금을 모으기 위해서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고달파도 꾹꾹 참았다. 적금을 찾아 가슴 부풀던 날, 이웃에 잘 아는 분이 들이닥치더니 아들이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서 당장 2천만 원이 필요한데, 빌려주면 3일만 쓰고 갚을 테니까 빌려 달라는 것이었다.

하도 사정이 딱해서 그토록 어렵게 마련한 돈을 주었다. 그런데 3일이 지나고 5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그 집에 갔더니 다른 사람들도 돈을 받기 위해서 몰려와 있었다.

집사님은 울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 “어떻게 하나님 이런 실수가 있습니까? 왜 하필 나입니까?” 하고 펑펑 울었다. 그러나 집사님은 다시 마을을 잡고 일했다.

1년이 지난 어느 주일날, 교회 가려고 성경책을 들고 집을 나서려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1년 전에 2천만 원을 빌려간 집사였다. 자기가 공항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걸려서 1천만원이라도 갚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공항으로 나오면 주겠다고 했다. 이 집사님은 예배를 한 번도 빠진 일이 없었다. 고민하다가 공항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란다. ‘지금 돈을 받으러 공항에 가면 주일 예배를 빠져야 하는데...골고다 언덕의 예수님은 목숨까지 다 주셨는데... 그래 차라리 그 천만 원 어려운 사람 줘버린 셈 치고 나는 주님께 예배 드리러 가자.’ 이렇게 해서 그 집사님은 그날 천만 원과 맞바꾸는 예배를 드렸다. 그야말로 1천만 원짜리 예배였다.

이 평범한 집사의 간증 속에서 첫째, 기왕이면 그리스도인들도 뱀처럼 슬기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슬기로움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으면 예수님께서 혐오스러운 뱀을 예로 들면서 가르쳐 주셨겠는가? 뱀처럼 독살스럽게 살아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뱀의 슬기와 지혜는 본받아 살아야 한다. 성실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늘 기만당하고 사기당해서는 안 된다.

둘째, 돈 받는 것도 좋지만 예배를 깨면서 받으러 오라는 전갈은 이유 없는 시험인 것이다. 뻔뻔한 채무자로부터 주일날 공항으로 나오라는 전화를 받는 순간 그 집사님은 이미 시험대에 선 것이었다. ‘돈은 받아야 하겠지만 주일 예배를 저버려? 골고다 예수님은 목숨까지 주셨는데....’ 여기에서 그는 승리한 것이다. 이것이 참 예배자의 표상이다. 이 신실한 집사님이야말로 신령과 진정으로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 눈에 쏙 드는 성도였던 것이다.

셋째, 예배에 목숨을 걸면 하나님께서 축복을 책임지신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린 모리아 산 예배도, 기실 예배에 목숨을 건 아브라함의 신앙적 결단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값진 예배에 값지게 응답하시고, 그런 예배자에게 드리거나 포기한 것을 천 배 만 배로 아낌없는 축복으로 부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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