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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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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신 목사의 성경으로 세상 읽기 2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미국인들

 

미국 여행 중에 사우스 캐롤나이나 주 그린 빌 어느 침례교회, 주일 아침예배에 참석하고 놀란 일이 있다. 이유는 교회에 아이들과 젊은이도 많았고, 온 가족이 단정한 차림으로 교회에 와서 어른과 아이 모두 주일학교에 참석한 후, 주일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사람들이 미국 사회에 다수인데도, 왜 선거 운동 기간, 성 추문과 윤리적 논란이 많았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을까? 그리고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말들을 거침없이 했던 그를 미국인들은 왜 선택했을까? 그의 당선에 대해 다수의 언론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분석을 해 주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미국 사회가 왜 그를 선택했는지 궁금해 한다. 언론들은 대체적으로 그가 당선된 이유를, 미국인들이 가진 기존의 정치 집단에 대한 반감과 불만, 자유무역이 가져온 고용 축소와 이로 인한 노동자들의 불만, 불법 이민자들로 발생한 사회 문제 등등으로 설명하지만, 다수의 미국 크리스천들이 그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선거 후 지역별로 투표 결과를 분석한 것을 보면, 동부와 서부의 대도시는 클린턴에게 투표했고, 나머지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은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지역별 분석 중에, “러스트 벨트”라고 알려진, 위스콘신, 미시간,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주에 사는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트럼프를 지지했기에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겼다고 말한다. 그런데 하나 더 생각 할 것이, 우리에게는 생소한 단어이지만 “바이블 벨트”라 불리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 지역은 미국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시시피, 앨라바마, 루이지에나, 아칸소,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오클라호마 주 등의 지역”을 말하는데, 이 곳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복음적이며, 교회 출석률이 미국 평균 수치보다 훨씬 높다. 남 침례교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내 보수 교단의 근거지들이 이 지역 안에 있기도 하다. 이런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바이블 벨트”에 사는 사람 80% 이상이 이번에 트럼프를 지지했다 하는 데, 왜 그랬을까?

9.11 테러 이전, 미국인들은 이슬람은 세상에 있는 많은 거짓 종교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으나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 후, 미국의 종교적인 색깔이 변했다. 기독교적인 가치가 정치적인 이유들 때문에 무시되기 시작했고, 무슬림 세력이 급속하게 늘었다. 백악관에서 코란이 날마다 암송되는 것을 탄식하며, 그 사실을 교회들에 전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있었고, 대학 채플이나 교회가 이슬람의 예배 처소로 바뀌어 가고, 교도소, 도시 빈민, 청소년, 대학가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근심한 교회 지도자들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 8년 동안, 오바마 정부는 거리에서 복음 전하는 것을 금했고, 주 법원 앞에 있었던 십계명을 철거했고,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등, 미국의 전통적인 기독교 가치들을 많이 훼손하였다. 이런 모습에 대해 정치적 표현을 하지 못했던, 다수의 크리스천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를 이어 미국을 이끌어 가려 했던 힐러리 클린턴을 외면한 것이다. 힐러리가 종교적으로는 감리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하나, 기독교인이 아니기는 그녀도 트럼프와 마찬가지이고, 트럼프가 성적인 추문과 스캔들이 있지만, 윤리적 도덕적인 면에서 그녀의 모습도 트럼프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유권자들이 생각했기에, 힐러리 측이 제기했던 트럼프의 추문들은 찻잔 속, 태풍에 머물고 말았다. 더욱이 미국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트럼프가 출연했던 TV 연예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에 가까운 트럼프의 모습을 보아 왔기에 낯설지 않았고, 유권자들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지난 50년 동안, 경험 많은 정치인들이 한 일들이 다 똑같았다고 생각했기에, 정치인을 희화화한 그의 거침없는 모습에 더 열광했고, 오히려 정치 경험이 없는 트럼프에게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새로운 모습의 정치를 기대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미국 유권자들이 왜 트럼프에게 투표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의 크리스천들이 “둘 중 누가 더 교회와 성경적인 가치, 그리고 미국적인 가치를 지켜줄까?” 고민했을 때, 이슬람을 반대하는 정확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낙태를 반대했던 트럼프가 힐러리보다는 더 좋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 어렵지 않게 그들의 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선거는 끝났고, 미국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다. 사람들은 트럼프가 이끌어 갈 행정 능력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지만, 그를 선택한 대다수의 미국의 크리스천들은 오바마 시대에 훼손된 기독교 가치와 미국적 가치가 이제 회복되기를 기대 할 것이다. 만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사회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면, 미국 사회는 크리스천들이 내린 이번 결정에 대해서 더 많이 실망할 지 모른다. 그리고 교회의 영향력은 더 작아질 지 모른다. 그럴지라도 미국은 법이 지켜지는 선거, 초법적인 통치 행위를 대통령이 할 수 없기에 우리 사회와 같은 위기 상황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미국처럼, 적당한 때에 “사회의 흐름을 바꾸는 영향력이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언제나 생길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하며 속히 그런 날이 오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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