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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직장인의 주일 성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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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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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서 주일성수와 관련된 문제를 몇 가지 더 생각해 보자.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주일에 생기는 경조사가 많아진다. 조의를 표해야 하는 경우에야 예배 후에나 저녁에 갈 수 있으나 결혼식이 문제이다. 직장인의 경우 신입사원 시절에는 부조금만 인편에 전달해도 별문제 없을 수 있지만 직급도 올라가고 거래처나 상대방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꼭 눈도장을 찍어야 할 곳도 생긴다. 별로 바람직하진 않지만 우리의 결혼문화 현실을 생각할 때 이런 상황에서도 제대로 대응하고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바람직하다.

주일 열두 시나 한 시에 하는 중요한 결혼식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믿지 않는 사람들이 크리스천들의 주일성수를 배려해줄 리도 없고 주일 예배와 봉사를 포기할 수도 없으니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때 원만한 직장생활과 인간관계를 위해서 평소에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평소에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데 경조사에도 참석하지 않으면 더욱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

그러나 평소에 좋은 대인관계를 가지고 있다면 주일에 있는 결혼식 때 미리 찾아가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나중에 가면 핑계가 되지만 미리 가면 당사자에게 더욱 인상적으로 축하하는 것이 된다. 목요일 이후는 혼주나 당사자도 바쁠 것이니 주초에 미리 가는 것이다. 멀면 멀수록 효과가 만점이다!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미리 가서 부조나 선물을 전하고 축하해주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축하받는 사람은 그렇게 신경 써서 미리 와서 축하해 주는 사람이 고맙고 주일에 있는 예배를 귀중하게 여기는 그 사람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도 각별하고 예수도 확실하게 믿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인상을 가질 것이다.

주일성수 문제로 인해 고민했고 아픈 기억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새로 부임한 부서장이 단합을 위해 등반대회를 한다고 주일 아침 열 시까지 다 출근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예배 때문에 못 온다고 이야기했더니 부장은 그렇게 부서 일에 비협조적이면 당장 사표를 쓰라고 화를 내었다. 그래서 홧김에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면서 때로 손해를 감수하면서 결단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결단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할 일이다(롬 12:3).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 보여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인데, 그런 믿음을 따라 자신이 손해 보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결코 잘못이 아니다. 다만 예배와 회사의 일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지나치게 율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주일 예배를 위해 회사의 요구를 다하지 못할 때 일단 회사의 윗사람에게 겸손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죄송함을 표현하면 많은 경우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화가 나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도하면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위의 경우에 회사의 급한 일, 즉 고유한 업무는 아니니 상황을 감안해 잘 이야기하면 얼마든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목적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바람직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 방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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