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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와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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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와 이데올로기

 

유토피아(Utopia)와 이데올로기(Ideology)라는 용어는 칼 만하임(Karl Mannheim)이 약 백 년 전에 쓴 용어이다. 유토피아는 종교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Uto) 땅, 즉 천국을 외치는 반면, 정치는 지금 현실적으로 이 세상을 구체적으로 조직화하고 정치 이념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뜻으로 쓴 말이다. 그러나 자금 우리나라의 형편은 정반대의 현상이 지배하고 있어, 긍정과 부정의 요소가 함께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

교회는 유토피아를 상실하고 있다. 천국은 거의 교회에서 찾아 볼 수 없다. 교회에 가면 없는 것이 없다. 유토피아인 천국에는 없는 것이 꽉 찬 세상이지만 교회는 이 세상으로 꽉 차있다. 건물의 모양새부터 각종 인테리어들, 심지어 사람들의 행태도 전혀 세속적이다. 교회 안에는 여러 조직들이 있지만 모든 조직은 구체적으로 천국에서는 필요 없는 견제와 균형을 잡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그리고 신자 각 사람들은 여전히 종교가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어 주기를 바람으로서 종교의 본질인 하나님을 신앙함을 잊어버리고 있다. 곧 목사는 어떻게 하면 교회가 성공할 수 있을까에 고민을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수익성이 높은 부가가치가 높은 교회가 될 것인지에 관심을 둔다. 자본주의에 뿌리를 둔 개척교회에서부터 대형교회까지 이 세상에 생존하기 위해 경쟁하고 머리를 돌리고 해서 더 이상 유토피아는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아니 교회는 이데올로기의 천국이 되었다.

이에 비해 오늘날 정치는 어떤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새로운 리더는 거의 모든 국민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오히려 정치가 유토피아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이제 정치가 자신의 미래의 삶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우리들의 남북 간의 긴장도 별 것 아닌 문제로 전락해 가고 있다. 오래 살기만 하면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으로 편안히 백세를 넘길 수 있는 축복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들의 정치가 유토피아만 존재하고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세상이 바뀌고 있다.

만하임이 자신의 글에서 유토피아와 이데올로기를 거론한 것은 종교가 자신의 맛을 상실하고 이데올로기로 전락할 것 같아 외친 말이다. 그리고 정치가 유토피아를 외칠 때 국민을 속이는 허구로 끝날 수밖에 없는 역사의 증언을 외치기 위해서였다. 이상한 일이다. 오늘날에는 종교가 유토피아를 잃어도, 정치가 이데올로기화 하다가 새로운 파랑새의 꿈을 외치며 유토피아를 외쳐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사는 시대가 전개된 것이다.

 

김호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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