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기독시론 분류

획일 사회의 몰락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획일 사회의 몰락

 

한국은 미래가 있는가? 적어도 추측 가능한 것은 어두운 미래가 당분간 지속되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생각은 단지 북한의 핵문제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때문은 아니다. 각오만 새롭게 하면 정치적 경제적 세계상황은 얼마든지 헤쳐 나갈 역량이 대한민국에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로 문제는 한국사회 내부에 그 문제의 근원이 있다.

한국인들은 오래전부터 민족주의적인 단결을 강조 받고 살아왔다. 일제치하를 지내면서 민족적 단결은 미래 운명을 위한 숙명이었다. 잠시 남북이 분단 상황에 걸쳐있는 지금도 민족개념은 좌우 정치적 개념을 넘어설 정도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역사적 과정 속에서 한국사회는 단일의사 결정 사회로 고착되고 말았다. 쉽게 말해, ‘도 아니면 모’인 사회가 된 것이다. 다양성은 민족의 절박한 과거 역사 속에 더 이상 존재 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오늘날 우리가 ‘좌’나 ‘우’ 중에 하나를 택해야만 되는 강요받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관지명자가 나와 생각이 다른 정치적인 태도를 가졌기에 실각되어야만 한다. 특히 종교적인 신념이 내 생각에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장관직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많은 사람들은 당연시한다. 그건 개인 신앙의 문제이자 다양성 중의 하나로 보아 줄 수는 없는가?

대법원장이 좌편향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편향적이지만, 한쪽 편향적인 인물만 청와대로 집결시키는 이들도 문제이다. 다른 이의 사상을 이해하기를 거절하는 사회, 다른 이들을 수용할 수 없는 사회는 결코 밝지 않다.

우리가 칼 막스나, 스탈린, 김일성 사회를 경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 사회가 자기주장만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곧 몰락의 단초는 자기 자신들이 제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문재인 정부에 거는 국민의 희망은 무엇일까? 다양성의 변화이다. 같은 동류만의 정치는 자신과 다른 이들을 끝없이 정적으로 몰 수 밖에 없다. 보통사람들은 자신에게 고통을 주었던 생각이 다른 이들에게 보복을 하기도 하고 고통을 되갚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양식 있는 사회는. 원수를 품을 수 있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지닌 사회이다.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가 될 때 미래는 희망으로 보장될 것이다. 그간 대한민국의 역사는 집단 획일적 행동이 미래를 좌우해왔다. 촛불집회나 태극기집회는 그동안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국민대의주의의 모습으로 긍정적인 이해를 끌어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집단적이라는 것이다. 여론 조성이 진리와 정의를 결정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모든 여론과 매스컴마저 획일을 버젓한 가치로 생각한다. 곧 단순 사회로의 복귀이다. 레닌이나 스탈린이 그리고 김일성이 희망했던 사회가 전개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에는 한 가지 사상과 한 가지의 진리만을 추구하는 단순사회가 되어간다. 다시 말한다면 독재를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독재사회가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호환 박사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