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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경영 | 김장훈, 선한 사마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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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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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우리사회에서도 사회지도층과 부자들에 대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더해가고 있다. 국가나 사회가 어려움에 처할 때 지도층이나 부자들이 더 많은 희생과 모범으로 난국을 해쳐나가는 요구가 커졌거나, 그 만큼 이웃과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기인한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양의 기부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는 사회에 드러나게 되는 선행이나 기부에 부정적이거나 냉소적인 경우도 없지 않다. 근래에 배우 문근영의 기부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부나 선행은 본질적으로 재물이나 시간을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행위이다. 그 행위로 언젠가 다시 덕이나 복이 되돌아올지 모른다는 기대도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중요 관심이 아니다. 그들은 근원적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와 아픔을 나누고자하는 동정심이나 이타적인 행위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성경에는 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유명한 얘기가 나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눅10:30-36)” 자기와 직접관계 없는 타인에게 자신의 재물과 시간을 들여 아픔을 당한 사람을 돌보는 사람에 대한 얘기다.

지난 8월 12일 가수 김장훈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지에 동해를 홍보하는 ‘워싱턴포스트의 실수(Error in WP)’라는 전면광고를 냈다. 광고에서는 ‘Sea of Japan’(일본해)가 아닌 ‘East Sea’(동해)가 옳다고 지적하며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는 2000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해로 불려왔고 동해상에 존재하는 독도 또한 한국의 영토로 인정받았다. 이 사실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표기했다. 또한 "전세계가 인정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인 워싱턴포스트가 진실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시아에서 작은 사실 하나를 알려드리니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가수 김장훈이 광고비용을 전액 후원했으며 성신여대 서경덕 객원교수 기획한 것으로 이들은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에 ‘DO YOU KNOW?’라는 독도 관련 전면광고 낸 적도 있다.

김장훈은 기부천사로 알려질 정도로 많은 재물을 사회저변의 사람들에게 기부하였으며 앞으로도 같은 희망으로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20대의 젊은이가 아니고 40을 훌쩍 넘은 중년이다. 그는 어머니의 기도로 성장하여 선한 일을 하며 우리사회에 작은 등불을 밝히고 있다. 혹자는 말할 수 있다. 그의 그런 기부는 인기관리와 다른 목적이 있어서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알기보다 매우 가난하며 기부하고 남을 돕기 위해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한다. 인기관리와 다른 목적을 위해서라도 또다른 김장훈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질 것이다.

독도는 어떤 곳인가? 지난 2천여 년 우리 땅으로 누리던 곳을 일제 강점기에 조작으로 일본땅으로 만들려고 집요한 작업을 해오고 있는 땅으로 우리민족의 자존심이며 상징인 곳이 아닌가? 설움 받던 상징의 하나인 독도를 회복하고 역사를 바로 새우기 위해 거대한 무관심과 일본의 자본에 맞서 자기의 재물을 바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를 냉소하는 자는 자신의 재물 단돈 10만원 아니 1만원도 타인을 위해 쓰기를 주저할 것이다. 광복절을 맞으며 그의 결단과 용기가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그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흔들리는 그대를 보면 내 마음이 더 아픈거죠/그댈 떠나버린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이젠 다 잊어주길 바래요/한없이 울고 싶어 지면 울고 싶은 만큼 울어요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 몰라도 내가 그대 곁에 있음을 기억해요” (김장훈, 세상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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