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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War!

- 전쟁 반대에서 전쟁 폐기로!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의 설전이 고조되던 때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독일 지인이었다. 그는 법학을 전공하고 환경문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유럽 난민 문제가 심각하던 시기에 메르켈 수상이 펼친 포용적 난민정책을 옹호하며, 유럽 다른 나라들의 반 난민정책을 비판하는 인권론자이기도 하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언젠가 성경의 난민 사례를 말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 백성도 애굽에서 난민이었고, 예수님도 난민처럼 낯선 곳에서 태어났다고 말이다. 하늘나라 백성인 크리스천들은 다시 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 지상에서 난민과 같은 삶을 산다는 말도 한 적이 있다.

이번 통화에서 전해지는 그의 감정은 불안과 궁금증이 다분했다. 한국인들은 전쟁 위협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 전쟁 위협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느냐. 한국 여행을 연기한다는 이들 소식이 들리는데 정말 한국에 들어가도 괜찮은 것이냐 등등. 그의 마음은 오랫동안 함께 공부하고 지내던 동료요 형제애가 가득 묻어났다. 그리고는 궁금하다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왜 한국인들의 전쟁 반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이 질문에 나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의 표현은 이랬다. ‘최근 한국을 변화시킨 민주주의는 촛불운동이라 본다. 촛불 정신이 불길처럼 타올랐다면 지금쯤 전쟁 반대의 목소리가 대내외에 크게 울려 퍼져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인들이 너무 조용한 게 이해가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전쟁 반대를 외칠 때가 아닌가.’ 2차 세계대전 후에 태어난 지인은 독일의 평화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이다. 그런 연유로 전쟁에 대해서는 태생적 거부감을 갖고 있고, 전쟁이 가져올 비인간적 상황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고 자랐음에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여러 나라의 이권과 갈등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그 어떤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다름 아닌 평화수호의 사명이다. 여러 나라의 갈등을 평화의 지렛대가 되어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전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이 이토록 치열한 강대국 사이에서 평화를 조정하고 평화를 건립해야하는 것은 우리의 운명이자 책임이다. 촛불정신으로 세워진 이번 정부는 누구보다도 평화건립의 선봉에 서야 한다. 대한민국의 생존을 넘어서서 세계 역사에 기록될 전쟁 폐기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기를 바란다. 전쟁이란 단어를 이 땅에서 아예 지워버리는 대역사에 국민과 정권이 하나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No War!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전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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