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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s bright’, 밝은 성탄절 맞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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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s bright’, 밝은 성탄절 맞이하기

 

북한 도발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성탄절까지도 계속될 것 같다. 성탄절이 지나면 곧 개막될(2월 9일) 평창올림픽의 분위기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의 도핑 결과 조작 파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로부터 출전금지 당했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 NHL은 리그 일정 중단에 따른 금전 손해와 선수 부상을 핑계로 ‘평창 패싱’을 택했다. 바흐 IOC 위원장이 방북까지 하며 참여를 설득했지만 북한의 반응은 싸늘하고, 미국마저 참가로 가닥을 잡긴 했지만 북한위협 운운하며 불참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칼 야스퍼스가 말한 ‘한계상황’이랄까? 흥행과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금년 성탄절은 북한의 위협이라는 세계적인 핫이슈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선언 이후 아랍권의 요동치는 분위기까지 겹쳐 자칫 폭동, 폭력으로 얼룩진 축제가 될까 우려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70년간 중립을 지키던 미국이 갑자기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자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물론 유엔, 유럽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고, 보복하는 유혈사태까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은 말 그대로 온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전 세계적인 축제의 날이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이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온 인류에게 커다란 기쁨을 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이며 복음(Gospel) 중의 복음이기에 금년 성탄절도 가장 행복한 온 인류의 평화로운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축제분위기는커녕 오히려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는 듯하다.

분위기가 살더라도 예수님의 탄생과는 무관한 엉뚱한 축제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 언젠가 영국의 버밍햄 시의회는 이런 세태를 반영하여 크리스마스라는 이름도 겨울을 뜻하는 윈터(winter)와 축제를 뜻하는 페스티벌(festival)을 합하여 ‘윈터벌’(winterval)로 바꾸자는 제안까지 했다. 성탄절이 점점 더 원래의 의미와는 무관한 분위기가 되어 ‘돌 잔칫날 아이가 굶어 병이 난다’는 말처럼 성탄절에 정작 ‘예수께서 설 자리가 없으시다’는 말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성탄절이 그만 ‘어둠에 묻힌 밤’으로 맞는 엉뚱한 페스티벌로 오해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에게 성탄절의 주인공은 산타클로스일 뿐이다. 1822년 클레민트 무어 목사의 동화책에 산타가 굴뚝을 통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사람들은 십자가보다 굴뚝을 주목했고, 1931년 추운 겨울 콜라의 판매량이 격감하자 코카콜라 회사가 산타에게 따뜻한 색의 옷을 입히고 콜라를 마시게 한 다음부터 성탄절은 그저 빨간 옷에 빨간 모자를 쓰는 날이 됐다. 루돌프 사슴도 또 다른 주인공이다. 1939년 시카고의 한 백화점 카피라이터가 유난히 반짝이는 코를 가져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귀여운 루돌프 사슴 이야기를 고안한 작품을 낸 이후 성탄절이 그만 루돌프 사슴의 날이 되고 만 것이다.

성탄절이 그저 ‘산타에게 선물 받는 날’이나 ‘연인끼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날’, 또는 ‘불우이웃을 돕는 날’ 정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상업주의와 그에 편승한 매스컴들로 인해 성탄문화가 변질되더라도 크리스천들에게 성탄절은 그 의미가 달라야 한다. 이웃사랑과 자선(慈善)을 넘어선 구령(救靈)이라는 원래의 의미부터 회복해야 한다.

지금 지구촌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가 필요하고 구령이 필요하다. 성경은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요1:4)이라고 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 밤이 ‘어둠에 묻힌 밤’이 아니라 109장 찬송가의 영어 원문대로 ‘all is bright’, ‘모든 것이 환하게 밝은 밤’이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잘 준비하면 금년 성탄절도 ‘all is bright’ 밝게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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