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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어떻게 용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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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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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한 단편소설에 아버지가 집 나간 자식을 용서하고 신문에 광고를 냈다는 이야기를 한 책에서 보았다. “파코, 화요일 낮 12시에 몬타나 호텔 앞에서 만나자. 모든 것을 용서하마. 사랑한다. 아빠가.” 아버지가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800여명의 파코가 기다렸다고 한다. 파코가 스페인에서 아무리 흔한 이름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용서를 기다리는데 용서는 막상 너무 힘들다.

영화 <밀양>이 그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가. 내 아들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려고 교도소에 갔더니 이미 하나님께 용서받고 혈색 좋은 모습인 것을 보고 신애는 갈등한다. 용서는 쉬운 것이 아니다. 직장생활하면서도 우리는 갈등을 많이 겪고 용서받고 용서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성경 안에도 직장인들 중에 용서가 필요했던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삭은 동종업계의 동업자들에게 사업적으로 몰리고 불이익을 당하면서 분노했다. 빼앗긴 우물의 이름을 에섹(다툼), 싯나(적대)라고 지으면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그에게도 용서가 필요했다.

다윗도 윗사람 사울 왕에게 엄청 당했다. 왕 대신 나가서 골리앗과 싸워 민족을 구했는데 악사 겸 비서인 자신을 향해 창을 던졌다. 죽이려고 다윗을 잡으러 ‘사냥’을 다녔다. 다윗은 윗사람에게만 당한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 요압과도 갈등이 많았다. 결국 압살롬의 반란 때 아들에게 애틋한 연민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나뭇가지에 매달린 압살롬을 요압이 찔러 죽였다. 이들에게도 용서가 필요했다.

요셉도 참 힘든 용서의 과정을 거쳤다. 형들이 가나안 땅에서 애굽으로 내려왔을 때 이미 요셉이 형들을 용서했으나 아버지 야곱이 세상 떠난 후에 형들이 와서 형들 앞에 엎드려 자기들을 용서해달라고 요셉의 종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요셉이 울었다. 용서하는 것도 힘들고 용서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쉽지 않은 용서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소개한다. ‘AC 달관 체념법’이다. AC라고 해서 Advanced Christian이라고 복잡하게 추측하지 말고 그냥 “에이씨!” 한 번 하는 것이다. 화나고 열 받으면 그냥 “에이씨”하라. 그래서 원망하고 자포자기하고 반대로 되갚아주는 것이면 크리스천다운 방법이 아니다.

우리가 하는 “에이씨”는 “After Christ,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약자라고 이해하자. 용서가 힘들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한다. 푸념 속에서도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는 영적 의미를 되새기자. 그 분은 지상 최대의 억울한 죽음을 당하셨다. 그래도 말없이 수긍하셨다. 그 고통스럽고 치욕스러운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기도가 있다. “아버지요, 저들을 용서하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다.” 인류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자신을 죽인 그 인간들의 죄도 용서하셨다. 이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용서를 실천해나갈 수 있다. 어떻게 실천하는가?

작게, 가까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 용서할 수 있는 세 단계는 첫째, 거듭 말하지 않는 것이다(잠 17:9). 대신 둘째로 하나님께 가서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다 털어놓으라. 우리가 염려하는 대신 우리 문제를 하나님의 손에 올려드리면 주님께서 조금씩 치료하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연약하고 부족한 자신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게 된다. 그 용서와 치유의 은혜가 날 아프게 한 사람을 용서할 힘을 준다. 용서의 셋째 단계는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다 정리가 되지 않았어도 먼저 의도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에게 용서는 떠 빨리 찾아온다. 이렇게 우리가 용서할 때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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