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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99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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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

 

3·1 운동 99주년 기념

 

역사학자 카아(E.H.Carr, 1892-1982)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로 역사가와 과거 사실과의 사이의 상호 부단한 작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99주년 31절을 맞으며 우리는 늘 맞는 행사와 다른 역사적 의미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서대문 형무소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식도 파격적이며 역사와 31정신의 본연을 드러낸 획기적인 사건이었음을 분명하다. 문대통령은 “저와 우리 정부는 촛불이 다시 밝혀준 국민주권의 나라를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입니다.”그리고 “3·1 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의 주류를 바꾸는 것에 관심이 많다. 친일 세력이 아니라 독립운동 세력이 한국의 주류가 되어야 한다는 매우 큰 이야기다.” 그리고 “3·1 운동을 시발로 촛불 혁명까지 이어져 온 우리 민족, 자주와 평화를 애호하는 세력이 한반도의 주류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란 말을 전한다.

문대통령은 안중근, 강우규, 박재혁, 최수봉, 김익상, 김상옥, 나석주, 이봉창, 윤봉길 등 ‘건국의 아버지들’, 유관순, 동풍신, 윤희순, 곽낙원, 남자현, 박차정, 정정화 등 ‘건국의 어머니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에 명기된 민주공화제와 국민주권의 뿌리를 3·1 운동으로 수립된 임시정부 헌법에서 찾았습니다. 3·1 운동의 만세를 지난겨울 1700만개 촛불로 연결했습니다.”라 말했다.

우리는 반만년의 역사 중에 늘 자주적이고 독창적 문명과 역사를 유지, 발전해 왔으나, 구한말의 집권세력의 오류와 교만, 파당 이기심으로 적기에 나라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국권을 상실하고 36년여년 일제 강압통치를 받게 되었다. 일제통치기간에도 민족정신과 자주와 독립으로 지속적으로 저항, 투쟁한 세력과 일제에 부역해 권세와 이익을 누린 세력이 있었다.

31운동의 결과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해방 후 미군정의 방해로 정당한 위상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우리는 민족을 핍박하고 민족혼을 말살하는데 압장 선 친일세력을 단죄하지 못하고, 그들이 다시 집권세력으로 등장하게 된 역사의 오점을 남기고 이후 지속되었다.

토인비(A. J. Toynbee,1889-1975)는 ‘우리 인간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하나님이나 자연에게 맡길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했다. 우리는 31운동의 정신으로 일제의 억압통치를 견디어 왔고,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였고, 인도의 독립운동과 식민지 시대의 많은 나라들에게 자주와 독립의 사상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특히 2차 대전 종전 무렵에 카이로 회담 등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국제사회에 강조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이며 인식의 근저가 되었다.

문대통령은 “우리가 독립운동의 역사마저도 제대로 조명해주지 못하고 해외유적지마저 보존하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입니다. 독립운동에 대한 무관심으로 또는 독립운동가들이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아직 묻혀 있는 역사가 많습니다. 광복 이후 친일청산이 제대로 안 됐던 게 지금까지 내려왔고요. 친일파는 독재와 관치경제, 정경유착으로 이어졌으니 친일청산, 역사 교체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역사를 잃어버리면 그 뿌리를 잃어버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요. 반드시 해내야 할 역사적 운명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독립운동을 현재의 시점에서 보다 일제 억압받는 식민지 상황에서, 특히 좌우대립이 심화되기 이전 의 상황에서 넓게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우리나라에 온존해 온 친일-반공-독재-관치경제-정경유착-지역주의-보수로 이어지는 기득권 세력의 배타적 구조와 불공정 틀을 개조하며, 대한민국의 주류 자리에서 이들 구조악을 척결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인가?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 진짜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추구했던 세력을 대한민국 주류와 중심의 자리에 세워 평화통일의 날을 앞당길 수는 없는 것인가? 일제로부터 이어 온 공고한 기득권 세력의 강력한 저항을 넘어설 수 없을까? 란 질문과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다.

토인비는 역사는 한 국가와 민족에게 부여된 역사적 상황과 그에 대한 ‘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설명했다. 한 민족,국가 그리고 문명의 성장과 쇠퇴, 고등 문명과 미개 문명, 부모 문명과 자식 문명, 세계 국가의 생성과 성장, 발전 그리고 쇠락은 물론 문명의 시공간적 접촉, 서구 문명의 전망, 역사의 자유 등에 대한 그의 통찰은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도전이 크고 심대하다. 31절 100년에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깊은 성찰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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