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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또 하나의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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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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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교수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미투운동, 또 하나의 혁명이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미투 운동이 어느 구석에서 왜곡양상을 보인다. 유감스러운 것은 미투를 가장하여 상대방을 모함하거나 진로방해를 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보인다. 사회지도층 인사들 경우에 있어서 더욱 치명적이기에 기사거리가 되기도 하니 진정성을 잘 살펴야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투의 본질을 바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미투운동의 본질은 무엇인가.

미투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그동안 가해자들은 실상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발 뻗고 잠을 잤으나, 피해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폭력 발생 시점부터 현재까지 심적 아픔과 기억도 하기 싫은 상처로 고통당해야 했다. 더구나 참을 수 없는 것은 가해자들이 사과는커녕, 자신의 만행을 잊은 듯 남보란 듯이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참을 수 없는 가해자들의 역겨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추행 내지 성폭행을 혼자 감내한다는 것은 너무 부조리한 일이다. 미투운동은 진실을 향한 싸움이며, 정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역사(役事)이다. 역사는 언제고 진실을 드러내는 엄중한 심판대이기에 비정한 부정행위와 파렴치한 행동은 고발되게 되어있다. 약자로서의 피해자는 대체로 여성이라는 데에 한국인의 의식에 고장(故障)난 부분이 있지 않나 되돌아보게 된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가보자. 여인의 위상은 어떠했는가. 여성이 노리개 취급당하던 악습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었다. 사대부들이 사적으로 정사(政事)를 흥정하는 자리가 종종 기방(妓房)이었다. 기생이라 불리는 여인들이 시중드는 상황은 인권과는 전혀 무관했다. 그렇다고 직업으로 인정받던 시대도 아니었지 않은가. 이런 기방문화는 구한말을 지나 일제시대에 요정이라는 형태로 변형되었다. 요정문화는 해방되고도 한참 후, 아니 군부 독재시절에도 폐지되지 못한 적폐의 하나였다. 사회지도급 인사들이 요정에서 밀담을 주고받으며 정략과 이권을 챙기는 풍토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며, 그런 황당한 거래들은 지금까지 은밀한 공간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피해자들의 상처와 울분, 분노가 내재해 있다.

우리나라 근대화, 현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 정리되지 못한 과거사청산은 바로 이 부분이다. 융(C.G.Jung)의 집단무의식이 힌트를 준다. 성 관념 또한 한 사회 안에 공유된다. 우리 사회에 잠재해 있는 성 관념이 가학적(sadism)이라는 것은 미투 폭로로 알게 된 폭행들이 가학적이어서이다. 여기에 대중매체의 선정성도 한 몫 한다. 미디어를 통해 관음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성풍속도는 날이 갈수록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간다. 우리 시대의 음란성이 그 도를 지나치고 있다. 더 이상 왜곡된 성 관념으로 인하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 예수께서 분명히 말씀하신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 하였느니라”(마 5:28). 이 말씀을 어찌 경고로 듣지 않을 수 있으랴. 용기를 내어 시작된 미투운동이 왜곡된 의식과 만행을 바로 잡는 의식혁명,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인권혁명, 사회 속에 더러운 집단무의식을 정화하는 민족개혁 운동으로 확립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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