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직장사역 분류

직장사역 | 어떻게 겸손할까?

작성자 정보

  • 원용일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2005년 말 청룡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황정민의 수상 소감이 한동안 이야깃거리였다. ‘배우 나부랭이에 불과한 자신은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그저 맛있게 먹기만 했다’면서 겸손하게 주변 사람들을 세워주었다. 능력이 강조되는 일터에서 겸손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겸손은 능력 있는 사람만이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이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겸손이라고 말할 아무런 근거가 없고 겸손하려고 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런 면에서 겸손의 미덕은 능력으로 평가하는 직장 세계에서 더욱 필요하다.

6세기에 팔레스타인 가자 지방에서 수도생활을 했던 성 도로데오스(St. Dorotheos)가 겸손에 대해 가르쳤다. 그는 두 가지 유형의 교만에 대해서 말했다. 첫째는 자신에 대한 교만이다. 이것은 타인보다 자신에게 큰 가치를 부여하는 태도이다. 다른 사람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이다. 둘째는 세상에 대한 교만인데 자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부자거나 잘 생겼거나 더 많이 배웠기에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상태, 즉 허영을 말한다. 자기중심성과 허영이 교만의 두 형태라는 지적인데 이런 교만을 피하기 위한 대안이 겸손인 것은 당연하다.

겸손이 직업 세계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은 싫은 소리도 못하고, 유약해 보이고 적극적 목표의식을 가지고 성과를 이루어내는 직장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생활에서는 이런 겸손을 배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겸손의 라틴어 어근 ‘humus’는 ‘땅’이라는 뜻인데 겸손한 사람은 몸을 낮추고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겸손한 사람은 중심이 잡혔고 통합적이고 건강하다는 뜻이다. 요즘 수많은 비즈니스 우화 장르의 책들이 강조하고 있는 ‘태도’ 중에 바로 겸손이 포함되어 있다. 그 책들의 결론을 보면 본래 능력 있던 주인공이 겸손함의 미덕을 갖추어 완전한 직장인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결국 겸손은 직장인의 캐릭터를 완성하는 중요한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4세기에 은둔 수도사였던 안토니는 겸손을 하나의 전략으로 보았다. 수도생활을 하던 그들은 격리되어 살면서도 사탄이 구사하는 유혹을 받았다. 사탄은 수도생활의 깊이가 더해가는 그들에게 명예욕을 자극하여 결국 교만으로 몰락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래서 안토니는 그 함정을 어떻게 비켜갈 수 있을지 신음하다가 한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유일한 방법은 겸손뿐이다.” 아바 모티우스도 “겸손, 그것 하나를 보면 나머지는 저절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탄의 전략에 대해 우리가 겸손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우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겸손의 원형인데 그 분은 하나님으로서 사람이 되심으로 철저히 자신을 낮추셨다(빌 2:5-8). 그리스도는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악을 이기고 승리하셨다. 이런 전략이 바로 사탄을 이기는 전략이다.

직장인으로서 겸손하기 위해서는 일단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의 미덕을 더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직장인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는가? 첫 번째는 말조심이다. 겸손하지 못해서 애써 이룬 공로를 말로 망칠 수 있다. 말을 조심하라. 말이 곧 그 사람의 태도를 반연한다.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도 겸손한 모습인데 그것도 역시 말이다. 말을 겸손하게 하기 위해 예수님의 겸손을 배우자.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상).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