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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길을 평탄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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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굽은 길을 평탄케 하라

- 예언자적 상상력으로 미래를 설계하자

 

 

지난 4월 27일(금)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환한 표정으로 악수하였다. 상황은 어려워도 평화, 상생을 위해 협력해 보자는 행동이었으며, 이어 판문점 선언이 공표되었다. 여러 의견과 평가가 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기는 쪽은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이 두 차례 성사되었는데 이번에야말로 비핵화를 위시하여 통일기반을 제대로 구축하자는 긍정적 시도라고 한다. 의구심을 보내는 쪽은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별 진전이 없었고, 북측의 번복으로 결국 시간끌기용 쇼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 세 번 속으면 공범이라는 심각한 비판까지 들려왔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안전을 확정할 수 없는 조약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에는 할 말이 없다.

더구나 국제조약이 휴지조각처럼 불능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 예를 들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는 폴란드, 러시아와 불가침조약을 맺었다. 하지만 히틀러는 준엄한 국제조약을 무시한 채 탱크를 앞세워 무력 침공을 돌발했다. 이로서 무려 5천만의 고귀한 인명이 살상당하는 세계대전이 불붙게 되었으니 이런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이들이 ‘조약, 선언’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더구나 지난 세월 비이성적이고 변칙적인 북한의 태도에 오버랩핑 되어 드러나는 불안감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국제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핵무장으로 인한 북한에 대한 제재가 날로 옭죄는 상황에서 북한이 예전의 비대칭전략만을 구사하며 살아남을 수는 없다. 북한 상황은 여러 면에서 비핵화를 추진하고, 개방으로 가지 않으면 안되는 극한상태이다. 불량국가에서 정상국가로 가고자 하는 시도를 아예 꺾어 버리면 정말 ‘독 안에 든 쥐’의 도발을 감행할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하는 점이다. 통큰 외교, 통큰 결단, 통큰 대화와 협상을 미리부터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지금이 최적의 시기인지도 모른다. 역사는 앉아서 기다리는 자에게 관대하지 않다. 역사는 “천국은 침노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라는 기록처럼 헌신하여 쟁취해야 하는 면이 있다. 크리스찬들은 그동안 주 하나님께 북한의 회복과 통일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그 문을 여시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 타이밍(Timing)이 정점에 오르려 한다. 게다가 트럼프, 시진핑, 아베, 푸틴 등 남북정상회담에 호의적이다(진짜 속셈은 어떨지 몰라도..). 니체가 말한 “정오”의 타이밍이다. 인간을 향한 진리의 태양이 가장 높이, 가장 뜨겁게 비치는 시각이다. 역사의 진실이 드러나리라. 이 격정의 순간, 어떻게 과거 타령만 하고 뒤돌아 앉을 수 있겠는가.

성경은 이 경우를 대비해 거부할 수 없는 “통 큰 그림”을 준비해 놓으셨다. 브루지만(W.Bruggemann)이 표현한 “예언자적 상상력”(Prophetic Imagination)이다. 남북 상생과 통일의 그림을 그려온 모든 백성들이여, 이제는 하나님 나라가 북한에 세워지기를 꿈꾸자. 그것이 하나님께서 한국 크리스찬을 이 시대까지 ‘남겨두신 뜻’일 것이다.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도록 남겨두신 자들처럼 평화통일, 복음통일의 그날까지 굽은 길들을 평탄케 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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