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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심기도로 사선(死線)을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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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합심기도로 사선(死線)을 넘자

 

 

 

 

우리는 지금 현대 한국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의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개화기로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분단, 625 전쟁, 419혁명,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시대, 518 민주화운동, 21세기에 들어 국정농단에 항거하는 촛불혁명, 대통령 탄핵, 문재인 정부 출범 등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리고 2018년 4월 27일, 닫혀있던 남북대화가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정치 지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한반도 정세는 정권의 성향에 따라 남북대화, 교류가 요동쳐왔다. 개성공단을 예로 들면 진보 정권이 어렵사리 마련해 놓은 경제교류를 보수 정권은 일고의 고뇌도 없이 폐쇄해 버렸다. 게다가 경제교류는 북한 핵개발에 자금줄이다는 의혹을 제기하므로서 국민의 판단을 흐르게 했다. 유감스러운 것은 우리의 전략이 너무 경직되었다는 데에 있다. 북한 정권의 벼랑끝 전술을 모르지 않는 우리로서는 정치 논리만이 아니라 종교, 문화, 예술, 스포츠, 이산가족, 관광 등 민간 교류를 다양하게 다각적으로 펼치므로 북한 인민들과 접촉을 끊임없이 시도했어야 했다. 정치 논리로 대화, 교류가 봉쇄된 결과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향한 교두보는 그만큼 시간끌기에 희생되었다. 우리는 얼마나 <병신과 머저리>(이청준) 같았는가. 동시대인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 우리가 좀 더 깨어있었더라면, 좀 더 행동했었더라면 역사적 거사를 앞당겼을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회한과 부끄러움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20180427 남북정상회담으로 희망적인 발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대기하고 있다. 이를 앞두고 판문점에서, 싱가포르에서, 뉴욕에서 북미실무자회담이 계속되고 있다. 이 어찌 역사적이라 아니하겠는가. 헌데 여전히 비방과 방해공작이 멈추질 않는다. 지난 시대의 과오를 그냥 잊을 수만은 없기에 상대방을 예의주시하고 진의를 시험해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거에 붙잡혀 판에 박힌, 전술도 없고 전략도 없는 대응은 도도하게 다가오는 역사를 방해하는 비열한 꼼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막말은 스스로 모욕스럽고 망신하게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통 큰 결단으로 내일을 위한 발걸음을 떼었다. 이미 우리는 평화 정착과 평화 통일에 유무형의 엄청난 댓가를 지불했다. 전쟁 뿐 아니라 민주 항쟁 과정에서 고귀한 목숨을 수없이 바쳤다. 그야말로 사선(死線)을 넘어왔다. 이를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 하여! 이제 두려워하지 말자. 어떤 막말도, 방해공작도, 중상모략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는 이미 통큰 결단을 결의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무슨 장애물을 두려워하겠는가. 고난이 깊을수록 결실은 더 빛난다. 더 떠들게 놔두라. 실컷 퍼붓고 심지어 평화 통일 대열을 참람히 모독하고 비웃는 자들을 그냥 내버려두라. 스스로 부끄럼을 당하리라. 그런 자들은 찬란하게 동터오는 역사의 아침에 티끌처럼 사라지리라.

기독교는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교회를 기반으로 이어져 왔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은혜를 입은 우리가 무슨 위협, 위해를 두려워한단 말인가. 거짓 영에게 속지 말고, 기도를 쉬는 죄를 짓지 말고, 이 시대를 위해 남겨두신 믿음의 남은 자들이 되어 합심기도로 무릎을 꿇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역사를 움직이시도록 부르짖고 부르짖자.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 분의 진정한 평화, 그 안에서 평화통일을 허락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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