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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적 휴가에서 생산적 휴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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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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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교수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올 장마는 지났다. 태풍이 불어왔지만 이번에는 기세가 그리 크지 못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그 기세가 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한반도는 찜통더위, 불볕더위가 한창이다. 신기한 것은 티벳 고원지대에서 발생한 더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구촌은 이제 고립된 곳은 없다. 온난화 현상마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그것도 히말라야 산맥에서부터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친다니 가히 글로벌 지구촌이다.

이렇게 날씨가 더위지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어느 광고 문구가 생각난다. 일년의 상반기를 땀 흘리며 노동하고 일했으니 이제 잠시 일손을 놓고 휴식과 재충전할 시간이다. 방학도 다가오니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여행은 좋은 것이여.” 하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여행비 지출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헌데 최근 보도를 보자니 관광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한다. 관광객이 너무 몰리는 지역에서는 개인생활 피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한다. 서울 삼청동에서는 주민들이 사생활보호를 시위하고, 여수는 관광철에 교통 대란이 일어난다는 소식이다. 제주도는 관광객 포화상태여서 긴급조치가 요구된다고 아우성이다. 해외도 그런 사례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시민들이 ‘관광객들이시여 그만 오시라’고 할 정도이며, 보라카이는 쓰레기 문제로 해변을 일시 폐쇄한다는 소식이다. 여행은 좋은 것인데, 어떻게 해야 보람되고 생산적일까.

<인천 순례길 가이드북> 이 출간되어 전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행은 짜여진 직장생활과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탈 효과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보람을 느껴야 한다. 돈과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여행은 땀을 흘리면서 보람을 찾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인천 순례길 가이드북>은 그런 의미에서 여행과 휴가를 한층 의미있게 해준다. 지역의 숨은 그림찾기.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의 문화와 역사를 속속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내 고장이 아닌 곳은 더 말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인천=개항도시라는 상식은 <인천 순례길 가이드북>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인천에 이렇게 역사적 의미를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특히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분들이 복음 들고 도착한 곳이 제물포항이라는 데서 기독교 유적은 그 가치를 드러낸다.

이번 여름 휴가와 여행에서 최소한 이삼 일은 인천순례를 계획해 보시라. 더운 여름날에 땀 흘리며 발품 팔아 다니다 보면 인천에 스며있는 역사를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인생에 다시없는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인천의 역사는 한국 개항의 흔적이며, 근대사의 향기라 하겠다. 또한 선교 초기에 세워진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 한국 기독교 믿음과 신앙의 뿌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복음이 어떻한 고귀한 여정을 거쳐 이 땅에 심겨지게 되었는지 속(續) 사도행전의 발자취를 걷게 될 것이며,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 이번 여름 은혜가 넘치는 순례 한번 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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