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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은 침묵인가 장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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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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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간석제일교회 원로

호러스 만 (Horace Mann)은 19c 미국인을 이끈 훌륭한 교육 행정가였다. 그가 어느 날 새로 지은 소년감화원 개원식에 초청을 받고 축사를 하게 되었다. 호러스 만 교수는 우렁찬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섰다. 상, 하의원 각계각층 하객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그는 우선 감화원 건축에 공이 큰 분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소년감화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감화원에서 단 한명의 소년이라도 감화를 받고 선량한 소년이 되어 사회와 가정으로 돌아간다면 이 시설을 만드는데 들어간 모든 비용과 노력은 보상이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개원식이 끝나고 그는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어떤 신사가 다가와 자기는 경제인이라 소개한 후 호러스 만 교수에게 “교수님, 축사 가운데 단 한명의 소년이라도 감화를 받고 여기서 나간다면 그것으로 모든 비용과 노력이 보상되고 남는다고 하셨는데, 그건 지나친 말씀이 아닙니까?”

“지나치다니요, 얼마나 그것이 훌륭한 일인데요.” 호러스 만은 정색을 하고 반박하였다. 그런데 그 신사는 “교수님이 감화원 건축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 또 건축비가 엄청나게 들어갔는데... 겨우 한 명의 소년을 감화시켜도 그것의 보상이 되고도 남는 다는 것은 잘못된 계산이 아닙니까?” 큰소리로 주위를 끌며 소리쳐 이야기 했다. 눈을 감고 그의 이야기를 다 들은 호러스 만 교수는 눈을 뜨고 그에게 진지하게 “당신은 인간성의 개조를 돈만으로 계산하십니까?” “물론 정확히 물리적인 계산처럼 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이 엄청난 비용과 소년 하나의 감화를 비교한다면 그것은 아무래도...” 그 순간 호러스 만 교수는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막으며 “여보시오, 그 감화된 소년 하나가 바로 당신의 아들이라면...?” 이렇게 반문하였다. 그 말을 들은 신사는 그만 아무 말도 못하고 호러스 만 교수에게 고개들 숙이고 도망치듯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계는 전교조에 속한 교장, 진학사 그리고 교사들로 인해 심려가 되고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문제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호러스 만 교수의 지적처럼 “ 만약 대학입시생이 당신의 자녀였다면...” 관계자분들께서 어떻게 하셨을까. 교육부 장관 문재인 정부, 장. 차관 자녀들은 이미 사립 명문고를 나와 대학까지 갔는데 이제 사립명문고를 폐지하고 국가교육회의는 입시 제도까지 공론화를 통해 확정한다고 해놓았지만 의견 규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에 해당 장관의 모습이 도무지 비치지도 않고 있다. 해당 장관은 대학교수 25년, 교육감 두 번의 경력을 자랑했는데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신지? 현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등 중요한 국가적 정책마저 툭하면 복잡한 문제를 공론화에 부치는데 사실 전문가를 배제한 사람들을 불러다 놓고 거기서 무슨 뾰족한 해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사실 대입 개편을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맞게 정부가 중심을 잡고 설득해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정부가 공론화해서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그러나 네 가지 대입 시나리오에서 1안이 3.4점, 2안이 3.27점으로 다수 안이 없으니 일부에서는 정부가 원점재검토하라고 직언한다. 문제는 국가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교육인데 중대한 결정사항을 비전문가들에게 묻는가하면 학부모들은 국가 미래로 고려하기 보다는 자기 처지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성향으로 볼 때 객관적인 합일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주무장관이 왜 존재 하는가. 5년, 10년 후 책임추궁 당할 것이 겁이나 공론화 커튼 뒤만 찾아 가는가. 이제는 주무장관이 나서서 통합하여 그 비전과 이유를 설득하고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속히 수습해야 할 것이다.

 

_ 호러스 만 (1796 ~ 1859) 미국 교육 행정가로 매사추세츠 주 의회 의원 및 의장

캘리포니아주 교육위원회 창설 하원 및 상원의원

앤티옥 대학교 초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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