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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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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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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환 박사 조직신학 교수

지금 우리 기독교 공동체는 주변의 수많은 변화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형편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여건들은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는데, 교회들은 따뜻한 냄비 물속의 개구리 모양 서서히 익혀 가고 있는 줄을 모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국호와 국시는 본시 “한(韓)을 장대하게 이어가자”는 뜻으로 쓰여 졌다. 그러나 그 한자의 뜻이야 어떠하던지 분명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반공국가를 국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새로운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라는 개념이 너무 서방적이고, 우익적이라 해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은 반공산주의 국가인가?” 하는 질문에 우리는 대답을 회피한다. 이제는 나라를 지키는데, 제일 전방에 있는 국방부장관 후보자도 북한을 바로 주적으로 지칭하지 않는다. 단지 외교적이며 정치적인 화법으로 국회의 대정부 질문을 회피할 따름이다.

현재 정부의 수장을 포함한 다수의 지배층은 1948년 정부수립을 부정하고, 1919년 임시정부를 건국 시효로 잡고 있다. 나라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자는 의도에서 이다. 그러나 걱정스럽다. 외형적으로는 독재의 결말을 본 이승만의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고수하기 보다는, 김구의 임시정부를 새롭게 조명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상해시대의 대한조국의 정체성은 단 하나의 민족주의 정신아래 자유민주적이냐 공산주의적 사회주의 지향이냐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중요한 명분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떤가!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은 민족주의의 이상을 송두리 체 빼앗아 가버렸다. 6. 25가 그 증거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통합이라는 명목아래, 새로운 신민족주의라는 명칭아래 줄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시대의 당위성을 주장한다는 뜻에서 이는 타당성을 지닌 듯하다. 그러나 분명 현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버리고 그냥 민주주의를 택하고 있다. 그리고 반공은 사라지고 미래를 알 수 없는 평화를 외치고 있다. 분명 민주주의라는 말고 평화라는 말은 대한민국이 잘 쓰던 말이 아니었다. 위장공세를 위해 항상 공산주의자들이 역사적으로 항상 쓰고 왔던 용어들이다.

사뭇 걱정스럽다. 상대방을 인정할 수 없는 송두리 체 뽑아버리자고 하는 철폐는 자유민주주의의 패턴이 아니다. 분배에 일방적인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계획경제 정책은 항상 실패해 온 낡은 사회주의 경제 정책이다. 남북이 서로 통일을 논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의 국시가 자유를 빼버린 민주주의에 근간을 하고, 친히 지난 과거적으로 간주했던 무리에 대해 동지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시대가 온 것이 두렵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초이념적이고, 관대해진 탓인가?

기독교는 우리의 정체성이 1948년 정부수립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김구보다 기독교인인 이승만을 국부로 선택했다는 문제가 아니라, 1948년 대한민국의 국시를 선포할 때 “하나님이 이 나라를 보호하시라”고 기도했고, 우리들의 신앙을 대 내외에 공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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