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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지혜로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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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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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교수

 

기독교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 개화기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 사회를 개혁하고 이끈 주축은 기독교라 해야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스포츠), 교육, 의료 등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창조적, 역동적 역할을 다했다. 그렇게 198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회를 견인해온 기독교였다.

그런데 문화 지체현상(Cultural Lag)이란 용어가 등장하고,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각에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은 무슨 사연일까? 문화지체는 한 사회 안에 위치하는 여러 집단 간의 문화적 수준과 적응, 수용에 격차가 있음을 말한다. 문화적으로 언급하자면 기독교는 한국 사회를 이끈 문화를 사회 여러 분야에 전달하여 소통과 변혁 기능을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문화가 기독교에 유입되는 것은 물론, 그런 문화를 기독교가 따라가기에 버거운 역부족 현상이 보이고 있다. 기독교가 이제는 사회에서 배워야할 부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화 지체현상 중 하나이다.

현재 사회 화두가 되는 용어는 4차 산업혁명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화, 5G, VR, 자율시스템, 빅데이터 등을 앞세운 IT 혁명이 본격화 되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사회를 뒤바꿀 전환의 태풍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체감으로 다가올 현실은 수많은 기존직업군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게 된다는 점이다. 의사, 변호사, 교수 같은 인기 직업도 일부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니 변혁은 얼마나 과격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학교에서는 코딩을 정규 수업에 편성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하나의 다가올 현실은 인간상의 변화이다. 현대인들은 이미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모하였다. 단적으로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하기 힘든 현실이다. 지금 노년세대가 간신히 디지털에 적응하고 있다면 앞으로 나올 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인간형이다. 아날로그를 아예 모르고 디지털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디지털 키즈가 사회주도층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가 출현하는 것이다. 사고 방식과 구조가 전혀 다른, 기계로 생각하고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세대는 인공지능이 교육자가 되고, 디지털 화면으로 대면 학습을 하게 될 것이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각의 인간적 관계보다 차갑고 사무적인 기계적 관계가 사회를 대체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그리하여 보다 인간적인 감정과 생각을 할 수 있는 직능이 요구된다 하겠다.

기독교는 문화면에서도 이미 문화지체 현상으로 한 발걸음 늦게 가고 있다. 하물려 아직 도래하지 않은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선도적으로 나갈 수 있겠는가. 교회가 아직도 쇄국정책이라도 써야 복음을 사수할 수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 기독교가 관습에 묻혀 있어 개혁을 거부하는 한 사회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4차 산업혁명에 어울리는 교회교육, 교회시스템으로 변혁하지 않는다면 제2의 지체현상으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 기독교, 교회, 성도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일이다. 지금은 더 늦기 전에 교회공동체가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수용할 것인지 대안을 논의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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