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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경영 | 섀클턴과 스테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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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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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Sir Ernest Shackleton:1874. 2.15 -1922.1.5)은 1999년 영국 BBC 방송 설문조사 결과 지난 1000년간 가장 위대했던 탐험가중 5번째로 꼽혔다고 한다. 크리스토터 컬럼부스, 제임스 쿡, 닐 암스트롱, 마르코폴로, 어니스트 섀클턴 순이었다고 한다. 극지방 탐험에 성공한 아문센이나 스콧보다도 높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주 스테팬슨(Vilhjalmur Stefansson: 1879.11.3–1962.8.26)이 이끄는 칼럭호와 비교된다.

섀클턴과 스테팬슨은 다 탐험대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이었다. 스테팬슨은 1913년 8월 3일에 북극을 향하여 출발하였던 캐나다 탐험대의 지도자였고, 섀클턴은 1914년 12월 5일에 남극을 향하여 출발하였던 영국 탐험대의 지도자였다. 두 탐험대가 다 같이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난에 부딪히게 되었으나 캐나다 탐험대는 대원 11명 전원이 죽음을 맞게 되었고 영국 탐험대는 27명의 대원 전원이 2년여의 사투 끝에 무사히 귀환할 수 있게 되었다.

스테팬슨이 이끄는 캐나다 탐험대는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얼음벽에 막혀 고립되게 되고 말았다. 스테팬슨은 목표는 북극 탐험으로 그대로 세워놓고서는 어려움에 처한 팀원들과 뜻을 달리 하고, 바렛 선장에게 불상사만 없다면 “10일 이내에 배로 돌아오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탐험대를 떠났다. 부하대원들을 설득하지 않은 것인지, 설득시키지 못한 것인지, 그는 갑자기 순록 사냥을 떠난 것이다. 사실 그 지역에서 순록은 이미 멸종됐기 때문에 대원들은 그것은 떠나기 위한 구실임을 알았다. 스테팬슨은 두 대의 썰매에 식량과 탄약을 싣고,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은 뒤 네 명의 대원들과 함께 포인트 배로우를 향해 떠나버렸다. 남아있는 대원들은 얼음 덫에 빠진 상황에서 리더를 잃어버렸고 칼럭호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좌절에 빠진 대원들은 서로를 원망하며 서로를 속이고 다툼을 일삼다가 끝내는 11명의 대원 전원이 북극의 얼음 구덩이에서 목숨을 잃게 되고 말았다. 대원을 떠나 독자적으로 떠난 스테팬슨은 끝내 북극 탐험을 마치고 돌아왔다. 북극탐험이란 목표 달성을 한 것이다. 그러나 부하들을 버리고 대원들 11명의 생명을 희생하고 돌아온 스테팬슨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섀클턴이 이끌었던 영국 탐험대의 경우는 달랐다. 그들도 캐나다 탐험대와 마찬가지로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빙벽에 배가 부딪혀 난파하게 되었다. 그들은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작은 보트에 몸을 실은 채로 장장 2년이 넘도록 생존을 위해 싸웠다 그들은 지도자 섀클턴을 신뢰하여 그를 중심으로 뭉쳤다. 그들은 극도의 취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으며, 때로는 펭귄을 잡아먹으며 굶주림을 견디고 남극을 2번이나 넘나들다가 끝내는 27명의 대원 전원이 무사 귀환케 되었다.

당시의 사회와 언론은 오히려 실패한 섀클턴에게 더 많은 찬사를 보냈다. 팀원을 버려두고 그들을 모두 죽게 방치한 체 혼자 북극을 탐험했다는 스테팬슨에 누구도 찬사를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지도자의 지도력 탓이었다. 대원들의 신뢰를 받는 지도자는 대원들과 자신의 목숨을 건졌고 그러지 못한 지도자는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근대 조직론의 아버지라 일컫는 바나드(C.I.Barnard)교수는 조직 구성의 3요소로 목표(objectives),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과 공헌의지(willingness to contribution)를 지적했다. 그리고 조직은 리더와 동시에 팔로어(follower)의 역할이 중요함이 근래 강조되고 있다. 섀클턴은 조직 내에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리더와 팔로어가 일체감을 갖고 하나되어 난관을 극복했다. 상황이 변해 북극을 정복할 수 없는 여건에 목표를 바꿔 생존과 무사귀한을 목표로 변경하여 그 목표를 달성했다. 스테팬슨은 우선 조직내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고, 리더와 구성원이 하나 되지 못했다. 이 때 거의 대부분의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구성원들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분열된 스테팬슨의 조직은 멸망했고 부하들의 죽음위에 돌아온 리더의 귀환은 빛을 잃었다.

리더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하며 우선적으로 구성원을 설득하여 하나 되게 해야 한다. 구성원들도 최대한 조직의 목표를 위해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경우는 많은 논란을 제기하고 있으나 근본과 원칙은 명확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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