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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학의 건전성을 제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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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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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교수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우 출산인구 감소가 두드러져 학교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40-50명 학생이 한 반에서 공부했지만 이제는 20-30명이 대세이다. 고등학교 졸업생 수는 2020년 후로 급격히 감소하여 대학 입학정원이 더 많게 된다. 인구절벽 시대이다. 그리하여 교육부는 대학평가를 통해 부실대학을 퇴출하려 한다. 이미 그 평가로 퇴출한 대학이 발표되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기독교사학들도 생존경쟁에 부심하다. 필자 주변에 있는 한 사립 고등학교는 불교계 재단에 넘어갔다. 강릉에 소재한 관동대학교는 가톨릭 재단으로 귀속되었다. 학교들이 통폐합 내지는 M&A로 학교의 재편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일면 어쩔 수 없다 하겠다.

사학은 교육사업에 재산을 투여함으로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순기능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폐라는 비난을 받은 것은 왜일까? 대부분 학교법인을 운영하는 이사진의 독선 경영 때문이다. 족벌, 밀실, 갑질, 부실 경영 등으로 사학의 정당한 목적보다는 이권 챙기기에 혈안이 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 있다는 속담처럼, 교육보다는 코앞의 이득에 눈멀었던 것이다. 이 사안이 오죽 심각했으면 국회에서 입법화 되었을까! 이른바 비리사학 먹튀 방지법, 사학법 개정안이 2018.12월 통과되었다.

이제 기독교사학도 예외는 아니다. 재단 경영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당위성이 대두되고 있다. 무리한 건축으로 교회들이 이단에 넘어간 경우가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 기독교사학들에게도 그런 위기가 서서히 닥치고 있다. 기독교사학이나 단체들이 이단이나 다른 종교에 넘어가는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첫째, 기독교사학을 운영하는 재단의 건실성을 제고해야 한다. 믿음이나 은혜로 운영한다고 주먹구구식으로 재단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 구시대적 발상으로 급변하는 세계와 사회 속에서 학교를 좌지우지 한다면 필패(必敗)할 뿐이다. 이사회 소속 이사 몇 명이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학교구성원의 의견과 중지를 모아 민주적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몇 명 이사의 운영권보다 학교구성원 다수의 의견이 더 출중하거나 합리적일 수 있다. 경영권으로 독선 한다면 학교의 운명은 어둡게 된다.

둘째, 재단은 공정성과 신뢰를 전제해야 한다. 구성원은 재단이 합리적, 전문적 경영을 운영하리라 믿고 있다. 그런 믿음을 주고 있다. 공정성은 재단의 윤리의식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사진이 이사장의 거수기 역할을 할 때 공정성은 상실된다. 재단과 구성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가 발전하는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셋째, 바른 주인의식과 소통이다. 재단과 구성원 모두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에의 책임감을 가질 때 운영은 바로 설 수 있다. 재단과 구성원의 소통은 당연히 필수사항이다.

이상과 같은 내용들을 평소에 실행한다면 급격한 환경 변화에도 기독교사학으로 건실한 경영은 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독교사학을 부실경영으로 이단이나 다른 종파에 넘기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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