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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과 한국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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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교수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역사를 기억하고 반추, 성찰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이 일러주듯 역사는 지나간 과거의 단순한 집적이 아니다. 역사는 한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과 그 공동체의 살아있는 발자취로서 고유한 생명을 지니고 있다. 역사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살아있는 생물체이다. 따라서 역사와 대화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말걸기를 할 때 과거 역사는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준다. 역사의 비밀은 그런 면에서 소중하다.

1919년 3월 1일. 우리에게 너무 값지고 귀중한 역사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제 강점에 민족자결, 민주독립을 주장하던 독립만세운동. 언제 우리 백성들이 그런 고상한 민주적 발상을 가지고 살아왔던가. 구한말을 벗어나기 무섭게 외세에 점령당한 모습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었다. 때늦은 후회, 징비록, 십만양병설, 목민심서 등과 같은 정신을 일찍이 실천했더라면 한일합병이라는 역사적 후퇴는 없었을 것이다. 역사는 도도히 흘러간다. 역사를 제대로 성찰하지 못했기에 그런 오점을 남겼다. 그 후 세월이 백년 흘렀다.

2019년 3월 1일, 3.1운동 100주년이다. 명칭은 아직도 확립되지 못했다. 3.1운동, 3.1독립만세운동, 혹자는 이 운동으로 인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 민주자결의 물결을 일으켰다고 보기에 3.1혁명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타당한 이론이다. 3.1혁명으로 인하여 독립을 갈망하는 의병, 독립군이 태동되었고 독립은 백성의 삶에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3.1독립선언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계가 절반에 이른다 (천도교계 15인, 불교계 2인, 기독교계 16인). 종교별 인구로 하자면 당시 천도교인 수는 백만이 넘었고, 기독교인은 10만 남짓, 일제 탄압으로 체포, 구금된 기독교인은 총 종교계 피감자 3065명 중 51.2%에 이르러 한국 사회변동에 기독교가 얼마나 적극적이었는가를 증거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떤가. 100년 전처럼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구원의 의와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이루어가고 있는가?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 “이로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 14:18)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행 2:41)

100년이면 무언가 성숙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 100년 역사가 헛되지 않았다면 그 정신을 기초한 사회는 크게 발전하고 안정되어야 하리라. 더구나 3.1혁명이라면 무엇을 더 논하겠는가. 비록 우리가 국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 있다할지라도 3.1정신을 제대로 실천해 나간다면 국론분열도 치유할 수 있고, 평화통일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100년 역사는 헛된 것이 아니다. 역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께서 3.1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이루시고자 하시는 “큰 일”을 기대하자. “너희는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목전에서 행하시는 이 큰 일을 보라.”(삼상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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