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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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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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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목사

 

우리 교단지 기독공보에 실린 어느 목사님의 칼럼이 상당히 공감을 가져왔습니다.

그분 칼럼을 잠깐 요약하면,

‘교회를 개척하고 가장 당혹스럽고 힘들 때가 교인들이 떠나갈 때입니다.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표면적인 이유는 다양 합니다. 아이들의 신앙을 위해 교회 주일학교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교회로 가겠습니다. 부모님의 신앙생활을 위해 모교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목사님과 교회 철학이 맞지 않아서 떠나겠습니다. 그러나 목사는 본능적으로 그들이 결국 목사 때문에 교회를 떠나는 것을 압니다.

작은 교회는 새로운 방문자가 오거나 새 가족이 등록하는 기쁨이 큰 만큼이나,

기존 교인들이 떠나는 충격과 파급도 만만치 않습니다. 갑자기 반주자가 없어지고 주일학교 아이들이 선생님을 잃습니다.

교인이 많지 않다 보니 예배시간에 지정석처럼 반복적으로 정해진 자리에 항상 있던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그 빈자리가 주는 아픔과 정죄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교인이 떠나면 목사는 한동안 허전함에 시달리고 냉혹한 자기 검열에 뼈가 마릅니다.

받은 상처에 잠 못 이루고, 못 해준 말에 잠이 깹니다.

기도 대신 한숨이 나오고 주의 말씀 대신 그의 말을 묵상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목회를 돌아보고 소명을 제차 확인하기에 이릅니다.

‘내가 목회를 잘 하고 있나?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맞을까?’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묻고, 또 스스로를 돌아보며 한동안 마음을 추슬러야 다시금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그 터널을 지나면서 어느덧 교인들이 느는 것을 내 능력에 증거로 착각하거나 교인들이 떠나는 것을 내 무능의 소치로 여기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떠나는 교인들과 새로 들어오는 교인들 보면서 중요한 사실 하나는 모든 교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평생을 교회를 섬기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는 몇 년 있다가 하나님이 보내신 역할을 다하고 훌쩍 떠나가기도 합니다.

이 아픈 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목회입니다. 오는 이는 환대하고 떠나는 이는 축복 하는 것이 목회자가 걸어야 할 길입니다.

교인이 느는 것만이 축복이 아니며 교인이 떠나는 것도 꼭 불행이 아닙니다.

성장하고 쇠퇴하는 것, 들어오고 나가는 것, 만나고 헤어지는 것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 아래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상당히 격한 공감을 일으켰습니다.

저도 똑같은 것을 경험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것을 경험 하신 목사님들이 거의 대다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고 거두어 가시는 이도 하나님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떠나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 들어오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

이 모든 선물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것이 바로 목회인 것 같습니다.

목회는 진짜 어렵습니다.

은퇴 즈음에나 가야 목회가 뭔지 알게 될까요?

그래서 오늘도 그분 앞에 엎드립니다.

저 좀 잘 봐주세요.

하쿠나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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