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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목표를 잘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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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관철 목사

 

창세기 1장에는 혼돈과 공허가 지배하던 때에 하나님의 신이 운행하셨고, 하나님은 창조역사를 진행하셨는데, 그 마지막 칠 일째에 안식하셨다는 기록이 있다. 창조시대의 목표는 안식함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아브라함을 필두로 시작된 족장시대의 목표는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복의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름에 순종하여 복 있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목표였다. 그 이후 출애굽시대에는 노예생활을 벗어나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뿐 아니라, 제사장 민족이 되고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다면 신약시대에는 무엇이 목표이고, 그리고 오늘의 교회 즉 성령시대에는 무엇이 목표인가? 아마도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여 세상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천국복음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목표는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실천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가치며, 영원성을 가진 가치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할 때마다, 각 시대가 가지는 목표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등소평 시대에는 흑묘백묘라는 단어가 중요했다. 고양이가 검든 희든 그것은 문제가 안 되며,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는 뜻인바,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어떤 체제를 고집하지 말고 중국인민의 경제생활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공산주의 경제체제인 중국이 자본주의 적인 것을 도입해도 된다는 것이다. 등소평은 이와 함께 ‘선부론’ 즉 누구든지 부자가 먼저 되어 뒤쳐진 자를 도와주라고 가르쳤다. 그 외에도 그는 ‘도광양회’, 즉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면 실력을 기르는 대외정책을 실천했다. 등소평 시대에 살았던 중국인들은 그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고, 그의 정치는 세계인의 공감을 받았다. 그 이후 집권한 시진핑은 “중국몽”이라는 구호 가운데, 전 세계와 일대일로 정책을 쓰고, 중국을 일으켜 세움으로(중국굴기) 중국을 패권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야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런 시대가치의 변화가 과연 중국을 행복한 길로 인도할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현재 패권국가 미국이 중국을 경계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대외 정책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내에서 시진핑이 너무 일찍 도광양회를 버리고 중국몽을 꾼 것이 아니냐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 접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시진핑의 국가목표가 복이 될지, 화가 될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은 시대에 따라 어떤 국가목표의 변천을 가져왔을까? 구한말, 고종 임금의 통치 아래 구성되었던 만민공동회는 당시 조정에 “독립자강”의 길을 촉구하였다. 그 후 일제 치하에서 조선인은 당연히 대한독립을 사모했다. 이후 8.15 해방후, 군정을 지나, 정부수립 이후, 독립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1949. 8. 5)에서 대한민국의 시대목표는 “한번 뭉쳐 민국수립, 다시 뭉쳐 실지회복”이라는 슬로건으로 시대목표를 표현했다. 여기서 민국수립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의미하며, 실지회복은 잃어버린 북한 땅을 찾아오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만주도 실지회복에 포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슬로건이 중앙청에 걸린 이후, 대한민국은 6.25전쟁을 겪었고 자연스레 반공의 기치가 국가목표로 세워진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국가건설, 국가중흥이라는 목표가 제시됐다.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가 보급되었고 박정희의 꿈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전두한 대통령 시대로 들어서며 대한민국의 경제는 아주 좋아졌으며, 따라서 이후로 민주화를 온전히 이루어보자는 국민적 열망이 시대목표로 대두한다. 그리고 직선제 국민투표가 도입돼 시민대통령이 탄생하였다. 그 이후 대통령들을 통해, 세계화와 법치국가 완성, 복지, 행복, 나눔 등의 구호가 시대목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성서 역사, 중국역사, 구한말부터 현재 대한민국역사를 살펴보면, 시대를 통합하고 변화시키는 국가목표가 잘 표현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우선”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현재 미국을 통합해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재선이 점점 확실시 되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떤 슬로건으로 시대를 통합할 것인가? 그리고 성공할 것인가? 그리고 한국교회는 어떤 시대영성을 가지고 대한민국에 전도할 것인가? 그리고 부흥할 것인가? 국체가 흔들리는 것 같은 우리 시대, 교회의 힘과 숫자가 줄어드는 현실 앞에 시대를 살리는 국가목표와 국가영성이 잘 세워져야 한다.

하관철 목사(강화문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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