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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

 

열정(熱情)의 사전적 의미는 ‘감정 중 하나로, 어떤 일에 대해 열렬한 마음을 가지는 것’ 또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등으로 정의 된다. 여기서는 ‘열정은 어떤 대상이나 사상에 대하여 한 사람이나 조직이 갖는 행동이나 생각의 치열성과 열심의 정도 및 그런 행동을 의미한다’고 정의한다. 열정은 영어로 passion, enthusiasm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우리는 청소년 학창시절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란 격언을 책상 앞에 붙여 놓고 향학열에 불타던 기억이 있다. 한 사람에게 뜻과 의지가 견고하고 옹골찰 때 역경가운에서도 반드시 그것을 헤쳐 나가며, 뜻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아간다는 의미이다. 인생의 좌표로 삼고 역경에 힘을 주던 말씀과 글을 우리는 좌우명(座右銘)이라 하며 행동과 삶의 근간으로 활용해 왔다.

근래 ‘열정의 배신’(칼 뉴포트 지음 / 김준수 옮김 / 부키)란 책에서 ‘열정’을 달리 해석하는듯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재 이 책은 칼 뉴포트 조지타운대 컴퓨터학과 교수가 지은 ‘그들이 당신을 무시할 수 없게 잘 하는 법(So Good They Can’t Ignore You)’ 이라 해석할 수 있는 제목의 책이다.

저자 뉴포트는 “열정론은 틀렸을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말하며, 젊은 스티브 잡스에 대하여 ‘그는 서구 역사와 댄스를 연구했고 동양 신비주의 사상에 빠져 있었다.....IT나 기업 운영에 열정을 가진 사람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행보였다. 애플 설립 몇 달 전까지만 해도 IT 경험이 일천했다. 그 후 잡스는 조립식 컴퓨터 회로판을 디자인해 이윤을 남기고 완제품 컴퓨터를 만들어 큰돈을 벌었다. 만약 잡스가 자신이 사랑하는 일만 추구했다면 ‘IT 황제’에 비해 평범하기 이를 때 없는 젠[禪]센터 강사에 그쳤을 수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누구도 당신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스탠드업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와 “음악계엔 테이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실력은 숨기지 않는다.”(뮤지션 마크 캐스티븐스)를 소개하며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묻는 이른바 ‘열정 마인드 셋’에 반대한다. 대신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답하는 ‘장인 마인드 셋’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열정’이란 ‘ 자기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아보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 열정을 따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왜나면 그런 열정은 배신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우리는 여기서 ‘열정’이란 ‘ 자기가 사랑하는 일과 업을 열심히 찾는 것이기도 하며, 동시에 자기가 선택한 일과 업에 혼신의 노력과 열심히 집중하여 일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 시대의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열성적이었을 뿐만아니라 자신이 선택하여 하고 있는 일에도 열정적으로 감당하여 당대의 새로운 트랜드와 아이콘을 창조할 수 있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열정이 배신한다’나 ‘열정을 따르지 말라’고 선정적으로 독자를 오도하기 보다 열정의 분명한 개념과 정의(definition)의 토대 위에 논지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오히려 그가 제시한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 또는 '커리어 자산을 쌓아라', '장인 마인드셋을 갖추어라', '자율성을 추구하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낼 일을 하라', '사명감을 갖춰라', '의식적 훈련에 매진하라', '작은 도전에 승부를 걸어라', '자신을 마케팅하라' 등의 구체적인 제안은 ‘열정에 반한다’고 보기 보다는 ‘열정’’을 설명하고 세부 실천방안을 제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열정과 열심은 인생의 불변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일만 시간의 법칙’은 열심히 자기 일에 열중하는 것의 중요함을 설명한다. ‘연습은 완벽함을 만든다(Practice makes perfect)’와 ‘천재란 오랜 인내의 산물(Talent is long patience)' 등의 격언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도 역사철학의 원리를 변증법으로 설명한 헤겔(F. W. Hegel)의 위대한 발견인 “어떤 세계 위대한 일도 열정 없이 이루어진 것이 없다(Nothing Great in the world has been accomplished without enthusiasm)란 경구에 반하는 논의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있다면 무리한 견강부회가 있을 따름이다. 굳은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혼과 열정으로 일하는 사람의 성공은 자연스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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