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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날, 8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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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

 

섬은 인간에게 그리움과 꿈과 낙원의 다른 이름이다. 새로움과 미지에 대한 도전이며 로망이다. 쉼이며 피난처이기도 하다. 물론 섬의 실상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험하고 고난과 어려움이 더 일상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늘 이상향을 섬으로 생각하고 속세와 더 악하고 힘든 현상을 떠나 새로운 곳 새 땅인 섬을 그리워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피터팬의 네버랜드 등은 섬으로 그려진다. 동양에서 공자도 배타고 동쪽으로 떠나고 싶어 했고, 홍길동전에는 이상향으로 율도국을 묘사한다. 섬은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 떠 있다. 또는 섬은 높은 산이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으로 미화되곤 한다. 땅위의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멀리서 하늘에서 보면 그저 아름다운 낙원으로 보일 수 있다.

세계에 많은 유명한 섬들이 있다. 우리에게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울릉도와 독도는 그 멀고 아득함으로 그리움의 대상이다. 청마는 울릉도란 시에서 멀리 떠 옳곧게 바다를 지키는 섬을 노래했고, 많은 사람들이 민족의 섬 독도를 노래했다. 독도는 해외 주재 영사관 등에서 소개 자료로 알리기도 한다.

욕지도, 매물도, 지심도, 미륵도, 한산섬, 금오도, 백도 차귀도, 마라도, 보길도, 홍도, 추자도 등 아름다운 경관과 많은 이야기를 담은 섬들이 즐비하다.

하늘로 뾰족하게 솟은 천장 같은 다섯 개나 줄지어 선 건물로 상징하는 느림의 섬 청산도와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에 지정되어 관광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증도 그리고 전통의 보길도 등 서남해안의 섬들이 있다. ‘슬로시티’란 인구 5만 명 이하로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하며, 삶의 방식에 있어서도 ‘속도’가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되는 곳이다. 전통보존,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이 묻어나는 마을로, 치타슬로(Citta slow) 국제연맹에 의해 선정된다.

섬을 가장 심미적, 철학적으로 묘사한 사람으로 장 그르니에의 책 ‘섬’을 들 수 있다. 그는 섬과 여행을 실제보다 상상의 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속으로의 여행, 섬에서 섬으로 찾아 떠나는 순례 여행으로 그리고 있다. 정신속에서의 여행, 이런 생각의 섬, 저런 생각의 섬들이 이 소개 된 이 책에서 장 그르니에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에 대한 상징들과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철학적 사유를 확장하여 ‘.... 새삼스럽게 이 세계의 헛됨을 말해 줄 필요는 없다. 나는 그 보다 더한 것을, 세계의 비어있음을 체험했으니 말이다....무한의 감정은 내게는 무라는 것이 그러했듯 아직 이름이 없는 감정이었다. 그 결과 내가 느낀 것은 거의 완전한 무심, 일조의 고요한 무감각,....눈을 뜬채 잠자는 사람과 같은 그런 상태였다...’

해마다 8월 8일은 섬의 날이다. 섬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오도된 인식을 새로이 하며, 섬의 보존, 개발, 생태와 관광 그리고 섬주민의 행복과 육지사람과의 소통과 형평 등을 지향하는 목적으로 2019년 처음 정해진 날이다.

우리나라엔 다양하고 아름다운 섬들이 많으며, 무려 3,300여개의 섬이 있다. 정부가 섬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에 매년 8월 8일을 ‘섬의 날’로 제정하기로 했고, 이번 8월 전남 목포 삼학도에서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섬은 해양영토 확보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력이자, 삶의 터전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섬의 날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갖고 있는 전라남도가 정부에 건의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첫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번 행사에서 ‘만남이 있는 섬, 미래를 여는 섬’을 주제로 열렸다. 섬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등 귀빈들이 섬의 날 퍼포먼스를 하였다.

 

섬은 정치, 군사적으로 한 나라의 영토를 결정하거나 경계를 이루는 중요한 공간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국경분쟁이 섬들을 근거로 발생하고 있다. 섬은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수산물과 다양한 광물자원의 보고이다. 바다를 토대로 풍력, 조력, 파력을 이용한 다양한 에너지의 개발 기회를 마련할 수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이미 이를 이용하고 있다. 문화와 레져 차원에서 섬은 인간에게 아름다운 풍광과 쉼의 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관광과 레포츠 등을 통한 휴식과 휴양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인간의 근원적인 사유와 창조의 근원이 되는 고독과 쉼의 기회를 제공한다. 많은 선현들의 글과 그림이 아니라해도 섬과 바다는 인류의 오랜 삶의 고향이며 상상의 원천이며 이상향의 속성을 담고 있다. 우리의 많은 섬들을 잘 이해하고 바른 국가 정책을 입안하여 동아시아의 섬의 원형을 개발하고 관광자원화 하여 또다른 경제와 문화 관광의 대국으로 비상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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