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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본을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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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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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교수

 

올해 뜨거운 이슈 중 하나로 일본과의 관계가 집중되고 있다. 위안부, 징용 문제를 두고 한,일간 의견차이가 심화된 가운데 그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경제분쟁으로 몰고가는 중이다,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해법으로 행동하니 이 또한 비대칭전략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들은 무역제제, 경제보복, 그리고 경제전쟁이란 단계로 갈등을 격화시키더니 급기야 한 일본정치인은 독도를 탈취하기 위해 전쟁을 불사해야 한다는 망언을 내뱉었다. 제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내는 것일까. 그 속셈은 무엇이며 그 끝은 어디일까.

무엇보다도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청산해야 한다. 일찍이 아시아평화라는 명분을 내건 일본은 태평양전쟁, 대동아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제국주의, 식민주의에 휩싸여 아시아에서 침략과 침탈을 일삼고, 무수한 인명을 살상한 나라가 아니었던가. 이 점 독일과 극단적으로 비교된다. 나치에 점령당했던, 국민의 반 이상이 나치주의에 환호하며 “위대한 게르만족의 제국” 건설 망상에 빠져있던 나치독일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기에 이른다. 그 결과는 인류사에 다시 없었던 비극, 그리고 처절한 패전. 그러나 그 후 독일은 어떻게 과거사청산을 하였는가?

독일은 전국토에 참회의 시설을 설치했다. 예를 들면 전역에 당시 강제수용소(일명 KZ, Konzentrationslager)로 사용되던 시설을 역사박물관으로 만들었다. 그 규모는 거대한 공원만한 크기임에도 전국에 과거 모습 그대로 유지하면서 방문객을 맞는다. 독일 국민만이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역사박물관을 찾아 역사를 체험학습처럼 되새기며 공부한다. 그런 시설에는 당연히 역사해설사들이 365일 쉬지 않고 진실을 알린다. 독일 거리 곳곳에 세워진 기념탑, 동상 등은 독일이 과거사를 철저히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뮌헨에는 도시 중앙에 세워진 유대인 추모기념탑에 불이 쉬지 않고 타오른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이 불은 꺼지지 않는다. 아이제나흐라는 도시 어느 거리 보도블록에는 나치에 희생된 이 도시출신 유대인의 이름이 청동으로 새겨져 있기도 하다.

독일이 과거사 문제를 가장 철저히 반성하고 사죄한 사례는 1960년대 말 수상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를 공식 방문하여, 유대인 추모비 앞에 무릎꿇고 사죄한 일이었다. 그 후에도 독일 대표정치인들이 피해국가에 직접 가서 사죄하므로 그 진정성을 인정하게 했다. 그러면 일본은 어떻게 하였는가? 일본 제국주의에 피해를 입은 국가에 일본 대표정치인이 직접 가서 사죄한 사례가 있는가? 역사인식과 양심을 가진 정치인들, 간혹 수상 몇 명이 “유감”을 표명했지만 고개 숙여 “사죄”한 일은 기억에 없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이 점이 역사와 주변 국가와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지은 가해자가 먼저 해결해야할 핵심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가련하다. 과거의 무서운 죄과를 협약과 보상 몇 푼으로 끝났다고 여기며 모든 역사를 묻어버리자는 태도는 용열한 자들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비겁한 태도를 아직도 고수하면서, 과거 군국주의로 다시 회귀하려는 속셈을 보인다. 이 불쌍한 망상에 노예가 되어가는 일본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겠는가, 이 점이 우리의 숙명적 과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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