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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경영 | 끈기있게 함께하는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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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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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불황으로 지구촌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일부 득을 보고 희희낙락하는 부류가 없지 않겠지만 대부분 이 세대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동시에 사회적,문화적으로 난관에 처해 있고, 어떤 이들은 먹고살것이 없어 생존에 허덕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를 좌절하게 하고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조사에서 ‘담쟁이’(도종환)이란 시가 2009년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은 시라고 한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 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시인은 자신이 가장 어렵고 해직되어 직장도 없을 좌절의 순간에야 비로소 담쟁이란 식물에 눈이 가게되고, 그 담쟁이를 깊이 묵상하고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잘 나가고 돈 잘벌고 잘 먹고 잘 살 때는 하잘 것 없는 담쟁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자기가 낮아질 때 남이 보이고 볼품없는 담쟁이에서도 인생과 사랑과 서로 돕는 인생의 진수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외부의 여건 보다는 스스로 바라고 꿈꾸며 스스로 설정하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일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시대 요구되고 있다.
78세의 젊은 사무엘 울만은 유명한 ‘청춘(Youth)’이란 시에서 청춘은 마음의 상태이지 외부와 육체의 어떤 것이 아님을 잘 표현하고 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를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그대는 팔십 세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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