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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사랑하는 이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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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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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선 장로

 

날씨도 화창한 10월 31일, 아침 일행은 서울역을 거쳐 광화문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안국역을 지나, 독립문역에서 하차,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향했다. 역사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 이날 참석자는 모두 28명, 기독교역사문화연구원 이종전 원장이 바쁘신 시간을 쪼개어 해설자의 역을 맡아주시기로 했다. 역사관 입구에는 오늘도 길게 늘어선 예약자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날도 중, 고등학생을 비롯하여 경찰, 교계 인사, 일반시민 등 약 3,500여명의 관람 예약이 되어 있다고 했다.

사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우리민족의 수난과 고통의 상징이며, 일제 강점기의 무자비한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그들의 손에서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려는 싸움의 현장이었다. 억압에 익숙한 일경들의 총칼과 이에 맞서는 백의민족의 맨주먹이 평화를 갈망하며 피를 토하고 있었다, 목숨을 바쳐 투쟁하던 독립 운동가들의 독립정신과 남의 나라를 탐하는 도둑놈들의 맞닥뜨림이었다. 과거를 넘어 현재에도 가쁘게 숨을 쉬는 이곳은 지금도 예나 다름없이 살기가 돈다. 동시에 이곳은 해방 이후 독재정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민주투사들의 옥고의 현장이기도 하다.

서대문 형무소는 1908년 10월 21일 경성감옥으로 개소한 이래 서대문감옥소, 서대문형무소,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로 불리다가 1987년 11월 15일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되었고, 1998년 11월 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되었으며, 2007년부터는 제1종 전문박물관(제37호)로 등록되었다.

전시관 1층에는 서대문형무소의 다양한 정보와 1908년 경성감옥의 개소에서부터 1987년까지 서대문형무소 80년 역사를 영상으로 관람토록 준비되어 있으며, 전시관 2층 민족저항실1에는 대한제국 말기부터 1919년 사이의 서대문형무소와 관련된 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사가 전시되고, 민족저항실2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수감 자료와 수형기록표 그리고 그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민족저항실3에는 1919년 독립만세운동 이후 1945년 해방까지의 독립운동과 사형장 지하실 시신 수습모형을 전시함으로서 이곳에 수감되었던 독립운동가들의 자료를 진열하였다. 지하 고문실에는 독립운동가를 취조하며 자행되었던 각종 고문의 실상과 도구를 전시하고, 물고문, 손톱 찌르기, 몸 찢기, 뼈 부러뜨리기는 물론 장기파열, 허파파열, 뇌진탕으로 죽음과 직면하여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상상만 해도 끔찍한 생존 독립운동가들의 육성 증언을 통한 폭압적 식민지 통치의 실상이 당시의 잔혹상을 면면히 느낄 수 있었다. 또 안쪽으로 못이 박힌 상자에 수용자를 넣고 흔드는 상자고문, 한 몸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에 사람을 세워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고문 등 이루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실상들이 이곳에서 자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순교자, 조국을 잃은 그들은 이렇게 비참히 죽어갔다.

중앙옥사는 10, 11, 12옥사와 연결되어 전체 옥사를 감시했던 1920년대의 원형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서대문형무소의 운영현황과 간수들의 근무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11옥사는 감방의 구조를 탐구하며, 관람객들이 직접 감방 안에 들어가 수감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12옥사에는 옥사 내부 3칸의 독방이 배치되어 있어서 수감자 상호간의 암호통신인 “타박통보법” “감옥 내 독립만세운동”등을 재현해 놓았다. 수감자들의 노역의 현장인 1920년대의 공작사에는 일제가 저지른 수감자들의 노동력 착취, 군수품들의 생산기록, 영상을 관람할 수 있으며, 당시 형무소 내에서 이루어진 노역의 종류와 관련유물이 전시되고, 매월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기획전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는데 당시 사형을 집행하던 1923년 당시의 원형건물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이곳에는 외부에 그 사실을 은폐하면서 사형자들의 시신을 밖으로 몰래 반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비밀통로, 시구문이 사형장 바로 옆에 있다. 또한 수감자들의 운동장인 격벽장이 빗살무늬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수감자 상호간의 대화를 방지하고, 간수들이 감시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칸막이(격벽)을 쌓아서 수용자들을 쉽게 감시,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현재의 격벽장은 1920년 처음 지었으나 1988년 철거를 당했다가 2011년 다시 복원된 모습이다.

여자수용자의 옥사인 여옥사는 유관순 열사 등 여성수용자들이 수감되었던 곳으로 1918년부터 1979년까지 사용되었다. 1990년 여옥사 터와 지하공간이 발견되었고, 2009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2013년부터 여성독립운동가의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취사장은 1920년대에 지어졌다가 1988년 철거되었고, 2010년 다시 복원되었는데 복원당시에 발굴되었던 기관실, 유구터 그리고 각종 유물들도 전시되고 있다.

한편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는 순국선열들의 위패를 모신 현충사(독립관), 삼일운동선언문기념탑, 독립협회 창설자 서재필 동상, 조선에서 중국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을 헐고 1897년 독립을 결의하기 위해 세운 독립문, 국권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순국선열추념탑 등 독립 또는 조국사랑과 연관된 여러 기념물이 함께 있어서 뜻이 있는 분들에게 1일 관광코스로 한 번쯤 권할만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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