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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위한 갈등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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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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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교수

 

우리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되어 있다. 남북으로 갈린지 벌써 70년이 넘어간다. 평화통일, 민주통일, 복음통일을 외쳐왔지만 우리가 마주대하고 있는 것은 핵, 미사일, 장사포, 잠수함, 땅굴.. 긴장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상황. 그 사이 남남 갈등이 심화되어 동-서, 진보-보수, 광화문-대한문, 광화문-서울역, 광화문-서초동 등으로 지역마저 갈등에 점령당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노-소, 남-녀, 부자-빈곤, 정규직-비정규직, 노-사, 도시-농어촌 등으로 분리, 분열되어가니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갈등이 해결 보다는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으니 어찌하랴.

니체(Nietzsche)는 폭풍의 역설을 강조했다. 폭풍은 자연 파괴를 불러와 해악으로 보이지만, 자연 정화와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에 유용하다 했다. 그는 여기서 비약하여 역사에서도 폭풍과 같은 대격변이 필요하다 말했는데, 이를 테면 전쟁도 유용하다는 이론이다. 나약하고 게으른 인간을 정신들게 하거나 없애버리는 방법으로 전쟁을 언급한 것이다. 니체의 이러한 전쟁긍정론은 결코 수용할 사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갈등을 어떻게 역설적으로 볼 수 있을까.

갈등사회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주요 관점은 사회에 실재하는 갈등(conflict)을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긍정적으로 활용하자는 이론이다. 그렇다 인간에게 지혜를 주신 것은 바로 긍정의 힘을 활용하라는 섭리이다. 사회 안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니체식으로 하자면 갈등해결은 곧 전쟁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겠다. 힘의 극단적 대결이다. 하지만 지혜롭고 역사적인 인간이라면 갈등의 역설을 역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음 단계는, 그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상생적 관점에서 해결하는가이다. 갈등은 그런 면에서 사회의 구태(舊態), 악습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갈등은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변혁운동으로 역동화 되었다. 오렌지혁명(우크라이나), 녹색혁명(리비아), 우산혁명(홍콩), 촛불혁명(대한민국)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최근 교계도 갈등으로 인해 분열되고 있다. 세습을 두고 교단이 갈라서고, 교회와 교인이 분열된다. 정치현안을 두고 하야파와 지지파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주님의 십자가를 사이에 두고 서로 잘했다고 갈등을 표출시키고 있다. 가톨릭에 이런 기도문이 있다. “메아 쿨파 막시마”(모든 것이 나의 큰 죄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주님의 백성은 갈등을 활용해야 한다. 갈등에 미워하거나 갈라서지 말고, 갈등으로 인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고 관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사랑과 십자가 품 안에서 갈등이 뭐 큰 일이라고 그리 야단 떠는가. 하나님 나라 안에서는 어떠한 갈등도 극복하지 못할 것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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