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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설 vs. 화평의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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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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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교수 추태화 교수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 백성이 사회 상황과 관계없이 민족의 명절 설을 쇠기 위해 마음이 들뜬다. 원래 민족의 잔치란 그런 품격과 멋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동네방네 떡 방앗간에 떡가래 뽑는 손길과 여러 제수 음식 장만하느라 분주한 게 설맞이 풍습이다. 이제 후손들은 조상님과 부모님을 뵈러 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고향나들이에 한참 기분이 고조되어 간다. 가자 고향으로! 가자 집으로!

보통 사람들은 고향에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가지만, 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도 짐을 챙기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른바 국민의 선량, 혹 그 선량 대열에 오르기 위해 후보군에 기웃거리는 이들이 그들이다. 의원나리들이나 의원 후보자들은 의정보고 겸 자기홍보 겸해서 고향 지역구 챙기기 하겠는데 이번에는 유독 열기가 심하리라 본다. 415일 총선이 있기에. 그래서 이번 설 명절은 자칫 정치이야기로 사건사고 소식이 다른 해에 비해 더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동안 문제되어 왔던 세대 차이, 좌우 논쟁이 이 정권에 들어서 국론 분열, 남남갈등으로 더 심화되고 있으니 말이다.

설을 어떻게 지내야 정말 명절다운 잔치가 될 것인가. 설 명절은 단순히 가족적인 행사만이 아니다. 가히 국가적이며 사회적이라 하겠다. 수 천만 명이 왕래하여 나라가 들썩이는 축제이기에 그렇다. 따라서 설 명절이 명절다운 의의와 품위를 갖도록 모두가 그 풍습 본래의 의미를 행동해야 할 것이다.

설 명절에는 먼저 감사하자.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난세 속에서도 우리나라와 백성들에게 평화와 안녕을 주셨다. 세계는 자국이기주의, 자국보호주의로 끊임없이 분쟁 소지를 안고 있으며, 실제로 전쟁 위협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환란 가운데에서도 피할 길을 주시고 국민들이 설 명절을 지킬 수 있게 평화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웃사랑을 실천하자. 당연한 말이지만 예기치 않게 불화가 발생하기에 문제이다. 명절 후에 보도되는 사건 사고들이 이를 말해주니 언행에 조심하고 절제하자. 청년들이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진다던가, 가족 일원이라도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 등은 삼가 해야 한다. 정치나 사회 현상에 대하여 지나친 자기주장은 화합을 깨뜨린다. 이웃사랑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사랑의 말은 이웃사랑의 시작이다.

설 명절에는 만남의 잔치인 만큼 하나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화해, 화목, 화평을 도모하는데 힘써야 한다. 구원의 주 예수 안에서 하나 되고, 예수의 지체로서 하나 되고, 우주적 교회의 거룩한 한 일원으로 하나 되는 교제(Communio Sanctorum)를 통해 작은 단위에서부터 나라와 민족이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은혜의 명절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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