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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경영으로 나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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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인천대교수) 김홍섭 (인천대교수)

경영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주요 경영환경으로 조직 외적으로 기술 변화의 가속화 및 글로벌화, 사회의 복잡성 및 불확실성 증가에 직면하고 있으며,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 지속가능 경영과 같은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다. 인류의 삶에서 경제적 물량 보다 삶의 질과 영성(spirituality)이 강조되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 증대 그리고 물질주의(materialistic)에서 영성적 지향(spiritual orientation)으로 변화가 강조되고 있다. 조직 내적으로도 구성원의 가치관 및 의식, 조직 구조, 리더십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소비자의 의식의 변화 등으로 구시대적인 경영방식으로 기업들은 조직 내외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를 느끼고 있다.

영성경영은 개별 기업의 이익 추구만을 지향하기 보다 사회 전체를 생각하면서, 개인의 능력과 참여를 존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개인의 삶의 만족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과 조직 전체의 헌신과 자아실현을 이루어 내며 최고의 가치추구를 위한 몰입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경영이다. 이러한 영성경영은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어 통전적인 이론 구축에 아직 미흡하다 할 수 있다.

경영은 테일러(F. Taylor)이후 경제, 사회, 기술 여건의 변화에 적응하며 페이욜(H.Fayol)등을 거쳐 그 사상이 발전하여왔다. 경영(經營, management)이란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의 여러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으며, 기업 등 경영단위를 그 설립목적에 부합하도록 의식적으로 계획, 조직, 실행, 지휘, 감독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다양한 주장과 이론으로 변화와 발전을 이어 온 경영학은 21세기의 도래와 함께 세계의 변화 추세 등에 관심을 강조하여 왔다. 미래학자 나이스비츠(J. Naisbitt)와 함께 메가트렌드를 연구해온 애버딘(P. Aburdene)은 저서 <메가 트렌드 2010(Mega Trends 2010)>에서 영성경영을 주장하고, 현대 마케팅의 구루 코틀러(P. Kotler)도 마케팅 영성(marketing spirituality) 강조하고 있다.

오늘 날 이런 영성이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현대인이 고독하고 기댈만한 궁극의 가치와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쳐 경험주의와 합리주의를 체계화한 근대사상은 실존주의, 실증주의를 지나 구조주의, 해체주의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 까지 많은 철학 사상이 변화, 발전해 오고 있다. 경제에서도의 생산성과 효율성 담론은 평등과 공생 그리고 나눔의 가치를 함께 담아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경영에서의 고객만족과 고객 감동, 고객의 생애가치(life value) 실현 등의 패러다임은 고객이 완벽한가? 고객의 요구는 모두 선하고 정당하며 아름다운가?란 질문에 완전한 답을 주지 못한다.

오늘날의 경제에서도 후생경제나 행동경제등과 같이 행복과 복지 그리고 대중의 심리적 선택과 균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제의 지향점과 인간의 경제적 행복은 금전적 가치나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공존과 상생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창조적 자본주의와 공유가치 창조(CSV), 따뜻한 자본주의 그리고 피케티(T. Piketty)<21세기 자본>의 지향점도 경제적 불평등을 지양하고 공동체와 국가 및 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상생과 공평을 강조한 다.

영성(spirituality, divinity)은 경건(religion, religious), 신성(Holiness) 등의 개념과 유사하며 직관(intuition), 관조, 초월, 해탈(Nirvana) 등의 의미와도 연관되어 있다. 영성(靈性, Spirituality)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나 일반 사전적 의미로는 궁극적 또는 비물질적 실재(實在, reality), 자신의 존재의 에센스(essence, 精髓)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내적인 길(inner path), 의거하여 살아야 할 준칙으로서의 가장 깊은 가치들과 의미로 이해된다.

영성은 삶에서 영감을 주고 방향을 알려주는 원천으로 우주 본래부터 내재하는 성품(immanent nature) 또는 초월적인 성품(transcendent nature)과 그 지향성과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브래들리 한센은 삶과의 연관을 강조하며 영성이란 인간의 삶의 본질과 목적에 관한 확신에 따라서 사는 한 개인이나 한 공동체의 삶의 스타일이다라 말한다.

영성 경영은 기존의 경영 가치인 비용감소, 생산성 향상, 효율 증대, 고객만족의 담론들을 를 더 고양시키며 공동체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공동체간의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강조한다. 궁극적인 가치인 인류의 참된 가치,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행동, 그래서 인류의 가능한 한 많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비전을 실현하는 의사결정이라 할 수 있다.

영성 경영은 그 지향점의 높고 깊은 수준을 물론 그 행동의 성실성과 치열성에서도 혼()과 정성을 다하는 자세이며, 종교적 신앙과 순교적 순수와 고결함까지 달성하려는 태도를 일컫는다. 영성경영은 영원(永遠)의 시간성과 우주적 공간성을 전제로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을 지향하며, 그 실천 덕목으로 감사와 깨달음, 절제와 겸손, 소통과 배려 그리고 구성원의 행복과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영성경영은 종교적 가르침과 많은 부분 연관되어 있으며, 명상, 기도, 묵상 또는 관조(contemplation), 초월을 포함한 영적 수행들(spiritual practices)을 수반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말씀 묵상과 일상의 삶에서의 성경원리의 적용과 실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 소명으로 맡은 일의 최선 그리고 속한 조직과 자신의 헌신을 통해 가정과 일터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 죽어 부활하여 하늘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기독교 영성 경영의 전범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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