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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우리가 더욱 힘쓸 일 :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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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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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크리스천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세상은 불황을 극복하고 다시 경제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올 한해의 경제적 포부를 이야기한다. 대기업들의 시무식에서는 공격 경영을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데 나는 크리스천 직업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올 한 해 우리 크리스천들이 크리스천다운 티를 내고 살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물론 크리스천으로 티내고 직장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을 희생해야 하고 감수할 것도 많다. 그래서 일터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내지 않는 크리스천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나서서 티낼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정직함이다. 저마다 불황타개와 생존을 외치는 시대에 무시하기 쉬운 덕목이 바로 이 정직이다.

최근에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한 공항(어딘지 금방 알 수 있는 곳!)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근처의 한 도시로 출퇴근시키는 셔틀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버스 회수권을 종이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회수했더니 가짜 버스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칼라복사기로 정교하게 복사해서 언뜻 보면 구분이 안 되지만 가짜인 회수권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고심하던 버스회사 쪽에서는 비용을 들여서 회수권을 위조하기 힘든 플라스틱으로 바꾸었다. 그랬더니 셔틀버스를 이용하던 승객의 3분의 1이 줄었다는 것이다. 승용차를 이용하거나 카풀을 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거나 그랬을 것이다.

한 번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집에서 해상도 높은 칼라복사기를 가지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고 복사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 가서 복사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틀림없이 근무하는 회사의 칼라복사기를 활용해서 버스 회수권을 복사했을 것이다. 그것도 몰래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회사 물건 도둑질해서 가짜 회수권 만들고 그것 오려서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그 공항 근무 직장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버스비 몇 천 원씩 낼 때마다 그 가짜 회수권 내는 사람들, 참 화도 나고 불쌍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무리들 중에 크리스천들이 끼어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목사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크리스천들은 그런 도둑질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 몇몇 사람이 아니라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그 사람들 틈에서 정직함을 드러내어야 한다. 그렇게 티내어야 한다. 다른 종교성을 가지고 티내려고 하지 말고 그런 도둑질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점잖게 말리며 꾸중하고 권면해서 크리스천의 티를 내어야 한다.

그런 사소한 도둑질을 마음껏 하는 사람들이 일하면서 어떤 짓을 못하겠는가? 전에 한 국가기관의 꽤 고위직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업윤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 그 분은 변명하듯이 요즘에는 감찰 감사가 활동을 하기에 그런 비리가 없다고 했다. 반박하는 것도 우스워서 그러냐고 말하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그랬다. ‘그래서 심심하면 공무원들, 직장인들 비리가 그렇게 자주 보도됩니까? 보도 안 되는 비리는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세상이 이렇다. 우리가 이런 곳에서 일하면 산다. 정직함은 우리 크리스천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야 한다. 사소한 일부터 정직하여 올 한 해에는 불황타개보다 더 중요한 정직과 윤리의 회복을 우리 크리스천 직업인들이 주도하여 시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의 방법대로 경쟁하여 성공하는 것보다 정직한 것을 더 좋아하실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은 아마다 착각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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