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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21세기 유목민’으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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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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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책 『21세기 사전』에 나오는 중요한 개념 중 ‘유목민’이 있다. 21세기의 전형적 인간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물이나 농사지을 땅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과 휴대 전화를 들고 정보(情報)를 찾아다니기에 21세기 현대인은 유목민이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 시대를 살면서 이런 유목민의 개념을 이해해봄직하다.

사도 바울의 삶을 보아도 유목민이라는 이미지가 딱 적합하다. 바울은 유목민처럼 떠도는 삶을 살았다. 전도 여행을 다니면서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가 드물었다. 짧은 곳은 2주, 몇 주간, 몇 달, 긴 곳이 한 3년, 1년, 이렇게 옮겨 다니면서 수십 년을 전도 여행으로 세월을 보냈다. 유목민의 삶이었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가속화되는 오늘날 우리의 상황도 바로 이런 유목민과 비슷할 것이다.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으로 갈 수도 있고 지방으로 갈 수도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가고 평생 직업의 시대에 우리의 삶의 터전은 많이 바뀔 것이다. 자크 아탈리가 『21세기 사전』에서 그런 이야기 하지 않았어도 우리는 이렇게 유목민처럼 옮겨 다니는 삶을 살아간다.

유목민의 삶을 바울에게서 배워본다. 선(禪) 사상을 강조하고 바티칸이 권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별로 신빙성이 없는 그의 주장보다 유목민의 삶을 살았던 바울에게 찾는 교훈이 우리에게 더 유용할 것이다.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바울의 모습을 통해 유목민의 두 가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캐릭터는 주변 사람들의 필요에 민감한 모습이다. 로마로 향하던 배가 난파되고 멜리데 섬에 상륙했을 때 바울은 나무를 친히 해가지고 와서 불에 집어넣는 일을 솔선수범했다. 나서지 않아도 되었으나 사람들을 위해서 직접 나무를 한 묶음이나 해 와서 불을 피우는 바울은 멋진 유목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뭇단에 들어있는 독사에 손을 물렸다. 하지만 바울은 그 독사를 불어 떨어버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사람들을 돌보는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이런 이적이 나타난다. 우리도 올 한 해 지내면서 어디서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든지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착한 일을 기회 닿는 대로 하겠다고 결심해보자. 그러면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이적을 행할 수도 있다. 직업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유목민의 두 번째 캐릭터를 역시 바울에게서 볼 수 있다.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일종의 변증을 한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구약성경에서 말하는 메시아라고 믿지 않았는데 그들을 만나서 바울은 예수님이 메시아이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변증했다. 바울은 만나는 사람마다 상황에 맞게 복음을 변증했다. “그리스도가 구원주이시다. 이 분 믿어야 산다” 그렇게 외쳐야 하는데 대상에 따라서 달리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걸 일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적용하면 무엇인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할 수 있는 순발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고 동시에 사람들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결국 첫 번째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에 대해서 알고 그 사람들에게 맞는 나의 능력을 연구하고 발휘하면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디지털 시대의 유목민으로서 두 가지 캐릭터를 기억하자. 하나는 사람들의 필요에 민감하여 착한 일을 하며 도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사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에게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직업적인 능력과 복음을 사람들을 설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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