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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처절한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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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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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서 일어난 초계함 침몰 사고로 고난주간에 온 나라가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다. 안타깝게도 병사들의 구조는 중단하고 인양작업을 시작했고, 사고 원인에 대한 설들이 난무하지만 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것이다. 고난주간에 그 병사들의 아픔과 가족들의 애끓는 고통 가운데 주님의 고난을 묵상했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로 인해 더욱 가슴 아팠다.

원인이야 어떻든 분명한 사실은 그 사고는 ‘실패’였고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너무도 뼈아픈 실패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배워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실패 100선』이라는 책을 쓴 나카오 마사유키는 안타까운 사고의 사례들을 매우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별별 희한하고 엄청난 사고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그중 재료파괴의 하나로 취성파괴를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건을 예로 들어 제시한다.

물론 나는 이번 초계함 침몰의 원인이 이것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아무리 신문과 뉴스를 보아도 알 수 없다.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기다려보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영화로 직장사역을 이야기하다보니 <타이타닉>이라는 영화가 떠올랐고 마침 그 책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타이타닉 호는 1912년 4월 3일, 영국에서 뉴욕 항으로 처녀항해를 하다가 침몰했다. 그 원인을 몇 가지 간단하게 지적해보자면 20.5노트(37.9km) 전속력으로 항해하며 빙산의 경고를 무시하다가 빙산을 스치고 지나간 부분에 박혀 있던 리벳이 저온취약성으로 빠져 동판이 벗겨졌고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왔다. 방수 격벽의 높이가 상부 갑판까지 뻗어있지 않아 뒤쪽부터 차례로 침수가 되면서 선체가 무거워졌고 결국 두 동강 나서 침몰했다. 구명보트도 승선인원 3분의 1밖에 준비하지 않아 결국 1,517명이 사망했다.

수익 올리고 명예 드러내려고 최고속도를 내고, 영화에서도 묘사하는 대로 미관을 위해 구명보트를 덜 달았다. 교만이다. 또 기술적 요인으로도 리벳의 소재인 탄소강의 제강 기술 미숙으로 유황과 황화망간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기에 방산에 스친 정도의 충격에도 취성파괴(부서지는 재료의 파괴)를 일으켰다.

1987년 3,773미터 바다 밑에서 타이타닉 호를 건져 올린 후 밝혀낸 사고원인을 영화 <타이타닉>은 꽤 잘 반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직업인들의 교만이 자초한 인재였다. 하지만 영화는 사고가 난 후 상황을 대처하는 승무원들의 사명감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묘사한 것보다도 더욱 무질서했을 것이 뻔한 상황 속에서 질서를 잡아 나가며 구명보트를 내리고 승객들을 승선시키는 승무원들의 모습은 배의 승무원이 승객들을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는 기본적인 사명을 잘 보여준다. 만약 이 대처가 늦었다면 그나마 20대의 구명보트에 700명을 태워 구조하는 일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 것이다.

또한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는 선장과 타이타닉의 설계자, 질서를 유지하다 두 사람을 쏘아 죽인 후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쏜 승무원은 귀족답게 죽겠다며 뒷짐 지고 빠져 죽는 신사의 죽음과는 다른 의미심장한 죽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할 일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며 배와 함께 죽겠다는 승무원들의 자세는 ‘사명감’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나카오 마사유키가 바로 이 사명감을 실패를 막는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한다. 지식경영, 실패 100선의 암기, 첨단장치의 설치 등 모든 조치를 다 취해도 실패가 줄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는 마지막으로 ‘사명감’이라는 화룡점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가 제시하는 사명감 유지의 방법은 내일에 대한 안심이다. 성과주의에 쫓기는 핵심인력이나 반나절 후 다른 곳으로 배치될지 모르는 일용직에게는 제아무리 미래를 위해 과거의 실패를 배우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안정된 고용 상황이 사명감을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틀리지 않은 이야기인데, 사명감이 이렇게 고용안정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고용이 안정된 사람들도 엉뚱한 짓을 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크리스천들이라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을 주님께 하듯이 감당하는 성경적 직업관이 사명감의 근간이 될 수 있지 않은가?(골 3:23) 어떻게 밝혀지든 서해안의 실패를 통해 우리는 중요하고 분명한 교훈, 직업인의 사명감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사명으로 일하는 사람의 멋진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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