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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일중심 유형과 사람중심 유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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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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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안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두 유형의 사람이 있다. 일중심(process형)인 사람과 사람중심(people형)인 유형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가 주연하고 스코트 힉스가 감독한 영화 <사랑의 레시피>에서는 바로 이 두 유형의 사람을 대조하며 오늘 우리의 일터에 진정한 ‘사랑’이 꽃피기 위해서는 어떤 ‘요리법’이 필요한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평소 완벽주의자로서 타인을 믿지 않고 모든 건 혼자서 하고 사람들에게 절대 빈틈을 보이지 않는 케이트는 뉴욕 맨하탄의 고급 식당의 주방장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샤프란 소스의 비법을 엄격한 재료 선택으로 유지하며 주방의 수백 가지 요리를 만들어내는 데 완벽을 기한다. 더러 자신의 요리를 불평하는 손님들을 이해할 수 없는 그녀는 지배인의 명령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케이트는 대표적인 일중심 유형 직장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일할 때 이탈리아 오페라를 크게 틀어놓고 노래하는 부주방장 닉이 등장하고 케이트는 경악한다. 한때 이탈리아 배낭여행을 갔다가 좋아하던 여인에게 반해 요리를 배우고 돌아온 닉은 모든 것이 낙천적이다. 그는 요리를 할 때도 사람을 생각한다. 음식을 먹을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하려고 한다. 닉은
대표적인 사람 중심 직장인이다.

직장 안에서 일중심 유형과 사람 중심 유형 중 누가 더 인정받을까? 언제나 정답은 아니지만 대체로 프라세스 형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경우가 많다. 일터 조직에서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는 상사들의 성향을 확인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면 과연 피플 형은 늘 프라세스 형에게 밀리는 열등한 성격 구조인가? 영화는 이 둘이 서로 갈등을 겪으며 조화를 찾아가는 것을 묘사한다.

케이트는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엄마 잃어 상처가 큰 조카 조이와 함께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일이 좋아 혼자 사는 것이 편했던 케이트는 아홉 살 조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요리 실력을 한껏 발휘해 만들어준 요리를 먹지 않았고 케이트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닉은 금방 알아차렸다. “어릴 때 뭘 먹었죠?” 일과 성취에 관심을 가지고 그 목표만을 위해 살아온 케이트에게는 ‘성육신’정신이 없었다. 눈높이를 맞추어야 했다. 일중심 리더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다. 어떻게 해결해낼 수 있었는가? 일하러 가지 않고 하루 쉬면서 조이와 게임을 하고 베개를 터뜨리며 놀아줄 때 케이트는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조이를 알아가는 노력은 하지만 일터는 쉽지 않았다. 케이트는 닉이 자신과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끌렸지만 일터의 복잡한 역학구조는 그리 쉽지 않다. 하루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케이트에게 닉은 “당신 없는 주방 지옥이었어요.”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요리사들이 닉을 신뢰하고 지배인이 닉을 중심으로 일하려고 하는 것을 본 케이트는 닉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것처럼 느낀다. “왜 뺏으려고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가끔은 사람을 좀 믿어보세요.”라는 닉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이곳 주방은 나의 전부이기 때문이에요.” 케이트와 같은 일중심인 사람들의 생각을 닉이 고쳐준다. “아니에요. 여긴 당신의 일부일 뿐이에요.” 그렇지 않은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터가 중요하지만 그 일터가 전부는 아니다. 그것은 착각이다. 일터 말고도 가정과 교회와 다른 여러 공동체에 속해있고 그 모두를 함께 꾸려나가야 한다. 이런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면 그야말로 일 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결국 닉은 떠났다. 자신으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윗사람이 있는 것을 알 때 떠나는 길이 최선임을 그는 알았다. 그러나 그런 갈등과 상실만이 영화의 끝은 아니다. 굽히지 못하고 부러질 것 같던 케이트가 닉을 찾아가 말한다. “남자 혼자 사는 아파트는 절대 가지 않고 샤프란 소스의 비법도 알려주지 않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것 다 할 테니 떠나지 말아요.”

결국 닉과 케이트와 조이는 세 사람의 이름이 걸린 레스토랑을 창업한다. 우리 일터나 가정에서나, 물론 교회에서도 이 두 유형은 갈등만 빚고 있다면 잃는 것이 너무 많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서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밀어줄 때 조화로운 사랑의 조리법(recipe)을 완성할 수 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골 2:23) 해야 하고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롬 12:18)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은가? 프라세스-피플 형이 되거나 피플-프라세스 형이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되면 인생에서 바람직한 조화와 균형을 가진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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