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사역 분류

직장사역|I에서 You로 향하는 행복!

작성자 정보

  • 원용일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는 가정의 달 5월에 보면 더욱 감동적인 입지전 영화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잘 보여줄뿐 아니라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샌프란시스코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크리스 가드너가 보여준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그의 이름이 들어간 투자회사를 세우고 월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는 사람이다. 더구나 흑인이었기에 더욱 쉽지 않은 성공이었다.

골다공증 스캐너를 판매하는 크리스는 참 힘든 삶을 살아간다. 한 달에 두 개는 팔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고 결국 경제적 궁핍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떠난다. 행복을 찾아서 뉴욕으로 떠난다는 아내 린다는 “유 아 해피?”라고 묻는다. 행복은 무엇인가? 다섯 살 아들 크리스토퍼의 어린이집 벽에 쓰인 낙서 “Happyness”를 “Happiness”로 철자 하나 바로잡는 것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크리스는 행복을 찾아간다. 아들과 꼭 붙어서. 지하철의 화장실 문을 걸어놓고 잠자더라도, 노숙자 쉼터에서 궁상맞게 아들을 목욕시키더라도 결코 아들과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농구선수로 성공하지는 못 할 거라면서 다른 것 하면 된다고 말하곤, “넌 못할 거란 말 귀담아 듣지 마. 꿈이 있으면 지켜내야 돼. 원하면 이뤄내야 돼.”라고 가르친다.

주식중개인으로 6개월간의 인턴생활을 하는 기회를 얻은 크리스는 노력한다. 전혀 해보지 못한 일이지만 스캐너 파는 일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급여도 없는 일에 뛰어든다. 큐빅을 맞추는 숫자에 밝은 수학적 재능과 사교성만 있으면 된다는 페라리 차 타는 성공한 주식중개인의 말을 믿는다. 시골 고등학교에서 열두 명 중 1등 했고 수학 잘했으며 군대에서는 레이더 수업 20명 중 1등한 이력이 전부이지만 최선을 다한다.

면접을 하는 날 자동차 범칙금을 내지 않아 경찰에 체포되어 밤을 새우고 왔으며 페인트 칠을 하던 중이어서 얼굴엔 온통 페인트가 묻었지만 그는 다른 변명을 하지 않는다. “나는 답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합니다. 다만 정답을 찾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을 찾을 겁니다.” 이런 자세로 그는 마침내 해낸다.

아들을 돌봐야 하고 노숙자 쉼터에 들어가야 하기에 남들보다 일찍 일을 마쳐야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흑인이라고 차별하고 온갖 잡일은 다 시키는 매니저의 ‘학대’도 참아낸다. 매니저의 차를 주차하다가 약속 시간을 어겨 잃어버린 기회를 살리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하는 적극성으로 해결한다. 미식 축구장 귀빈석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시험성적도 탁월하여 결국 1등을 해낸다. 20명 중 1등. 과거 고등학교나 군대와는 다른 정글 같은 생존 경쟁의 현장에서, 그것도 아들을 지켜내면서 이룬 성공이었다.

인턴 기간 마지막 날, 사장실에 불려가 내일도 셔츠를 입고 출근하라는 말을 들은 크리스는 감격한다. “장보기처럼 쉽던가?” “아니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 어려운 일을 해냈다. 또한 앞으로도 그렇게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성공했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투자회사를 세우고 월스트리트의 전설로 남았다.

그런데 조금 아쉬움은 있다. 그 성공이 누구의 성공이고 누구를 위한 성공이었단 말인가? 그가 그렇게도 신경 쓰면서 “HappIness”이지“HappYness”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렇게 그가 추구한 성공은 I, 즉 나를 위한 성공 아니었는가? 영화 마지막 장면에 온갖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백인들 틈에서 감격하는 표정으로 아들 크리스토퍼를 데리러 가는 크리스 가드너의 성공은 고작 I, (나), 그리고 자기의 ‘아이’만을 위한 성공 아니었는가? 그의 아내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크리스 가드너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하프 타임이 필요하다. 행복과 성공을 추구하며 살다가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 참다운 성공을 찾는 과정이 숙제로 남아 있다. 성공은 그가 신경 쓰는 대로 “HappIness”만은 아니다. 틀린 철자지만“HappYness”도 있다. 바로 Y(ou), 다른 사람을 위한 성공이 필요하다. 이 영화의 제목이 의도적인 오철자인(우리 영화 <말아톤>처럼) “The Pursuit of Happyness”인 것에 이런 의미를 담아본다.

자신의 펀드를 세우고 수억 불을 수익으로 얻는 일이 있었다면 더욱더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 빈부가 섞여 살거니와 무릇 그들을 지으신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22:1-2). 그가 떼어먹은 택시비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며, 그를 재워주던 노숙자 쉼터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신데렐라 맨>의 주인공이 가난한 복서 시절에 받은 무료 급식소에 커다란 되갚음을 하는 것을 크리스 가드너에게는 좀 아쉽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