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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상에서 영향력 있는 기독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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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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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님이 홍성사와 관련한 사업에 관해 적은 수기,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의 첫 장에 보면 ‘구두 속의 돌멩이’라는 이범선의 소설 <피해자>의 한 대목이 소개되고 있다.

주인공 최요한은 아버지인 최 장로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존경했다. 평양에서 ‘고아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분으로서 자신도 고아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아원생인 명숙을 사랑해 그녀와 결혼하려 하자 최 장로는 극구 반대했다. 고아를 며느리로 삼을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반대로 요한은 아버지 최 장로의 신앙이 어떤 것인지 꿰뚫어볼 수 있었다. 그는 지극히 이기적 신앙의 소유자로 고아를 위해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원론적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고아원을 운영한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 사실을 눈치 챈 명숙은 고아원을 나와 도망갔고 이십오 년 후 술집 마담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녀가 결국 자살로 인생을 마감했을 때 요한의 충격은 더욱 컸다.

작가 이범선은 그 껍데기만의 기독교를 가리켜 ‘구두 속의 돌멩이’(결코 자의로는 꺼낼 수 없는 구두 속의 돌멩이, 그렇기에 일평생 절고 다니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구두 속의 돌멩이)라고 말했다. (이상, 위의 책에서 발췌 인용)
그리 낯설지 않은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전설을 그럴 듯하게 할리우드 식으로 각색한 영화 <킹 아더>(안토 후쿠아 감독)에서 구두 속의 돌멩이 같은 기독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 우리의 기독교와 기독교인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마티아 종족 등 용맹한 젊은이들을 모아 15년간 함께 군인으로 복무시키는 로마의 용병대장 아토리우스(아더)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일곱 명의 용맹한 부하들과 누빈 전장을 회상하며 명예로운 전역을 앞두고 있었던 그였다. 그러나 교활한 주교는 색슨족이 위협하는 최전선에 있는 로마인과 그 가족을 구해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결국 아토리우스는 부하들과 함께 마지막 작전을 위해 떠난다.

아더는 로마와 브리튼의 피가 섞인 로마 군인으로 기독교인이었다. 그는 영국 출신 수도사로 5세기 초에 로마에서 인기있는 설교가였던 펠라기우스를 신봉하는 사람이었다. 펠라기우스의 사상은 원죄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대속의 교리가 들어설 수 없는 합리적 도덕주의로 은혜보다 자유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었고 결국 이단으로 판정받았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펠라기우스를 추종하는 아더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른 어던 크리스천들보다 더욱 바람직한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작전에 앞서서 그가 하는 기도는 자기가 희생함으로서 부하들을 살리겠다는 리더의 숭고한 기도였다. 그는 자기 부하들만이 아니라 전쟁터를 누비는 사람답지 않게 기본적으로 사람을 생각하며 아끼는 사람이었다. 색슨족이 추격해올 때도 위험을 무릅쓰고 모든 마을 주민들을 데리고 도망할 정도였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는 이른바 정통 크리스천들은 탐욕적이고 사악하다. 주교는 교활하고 권위적이며 비열한 모습까지 보인다. 아더와 원탁의 기사들이 구하러 간 전방 마을의 지도자(그도 아마 사제일 것이다)는 온 마을 사람들을 쥐어짜 축재하고 이교도들을 지하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여 죽이던 사람이었다. 그것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가 비열한 짓으로 자신의 위신을 세우려 하다가 브리튼 족 추장의 딸 기네비어의 활에 맞아죽었을 때에는 그의 아들조차 슬퍼하지 않는다. 아들은 말한다. 이 말이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보여준다. 그가 일상생활에서 보여준 신앙은 그가 알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고.

그 주교와 같은 로마의 주류 기독교인들이 보여주던 신앙은 전혀 삶 속에서 드러나는 일상생활의 신앙이 아니었다. 이런 기독교의 모습이야말로 ‘구두 속의 돌멩이’ 같은 것이 아닐까.
결국 영화는 펠라기우스주의를 신봉하는 아더가 이교도인 부하들과 함께 색슨족의 침입을 막아내는 과정을 멋진 전투 장면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물론 브리튼 족은 로마가 정책적으로 포기했다. 그러나 아더는 그에게서 브리튼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추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로마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그곳에 남는다. 함께 한 동료들이 그를 따라 남았던 것은 물론이다. 색슨 족을 막아낸 후 아더는 브리튼의 왕이 되어 기네비어와 결혼한다.

얼음판 위에서 서로 화살을 쏘며 벌이는 전투 장면과 성 안에서 불화살로 벌이는 전투 장면 등 멋진 장면들 속에서 진정한 기독교의 일상생활의 신앙의 모습을 발견해 본다면 이 영화는 종교적 색채를 띠지 않는 것 같지만 일상생활의 신앙을 잘 표현해주는 영화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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