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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인생에서 찾아야 할 “강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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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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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원의 수술, 만원의 행복』이라는 책을 낸 멋진 성형외과 의사 한성익 박사는 우리나라의 성형수술이 미용수술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을 지적했다. 장애인들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본래적인 사랑의 수술이 성형수술이라는 지적이었다. 안 해도 그만인(?) 미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성형수술이 많아진 것이 성형외과의 본래적 목적을 넘어선 것이라는 이야기에 공감했다. 한성익 박사는 얼굴 기형 장애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재정 후원을 받아 만원 씩 받고(이것도 수술 받는 사람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 수술을 해주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보여주는 한나(김아중)의 성형수술은 미용수술인가, 진정한 의미의 바람직한 성형수술인가? 물론 95킬로그램 나가던 사람이 1년 만에 48킬로그램 나가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실제로는 힘든 일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이명세 감독의 멋진 직장인의 애환 다룬 영화 <남자는 괴로워>도 기억났고 뚱뚱한 속옷 디자이너 공선주의 자아 찾기를 다룬 영화 <코르셋>도 생각났다.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도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이야기고, 라텍스 고무가면을 쓰고 김아중이 고생했다는 뒷이야기를 듣고 나니 에디 머피가 1인 7역을 해서 화제였던 영화 <너티 프로페서>도 기억났다.

영화 속 주인공 “한나”의 괴로움을 보면서 사무엘의 어머니였던 한나도 연상되었다. 얼짱 가수의 목소리만 내주는 숨은 가수, 춤이 같아야 티가 나지 않는다고 뒤에서 뛰다가 무대가 주저앉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사랑도 다이어트도 어울리지 않는 여자. 괴로울 수밖에 없는 여자 한나. 브닌나로부터 수모를 당해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놓으며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던 사무엘 어머니 한나처럼 영화 속 한나도 괴로웠다. 매니저 상준을 사랑했는데 그것을 안 얼짱 가수의 질투로 크게 창피를 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도망을 갔다. 성경 속 한나는 괴로워서 성막으로 도망가 기도했는데 영화 속 한나는 성형외과로 달려가 수술하고 운동했다. 1년간.

1년 만에 나타난 한나는 재미교포 제니가 되어 기획사의 얼짱 가수를 대체한다. 이렇게 해서 성공한 것인가? 뚱뚱한 몸 안에 감추어져 있던 ‘자신’을 찾은 한나는 그러나 또 찾아야 할 것들이 있다. 정신병원에 있는 아버지도 찾아야 하고 상할 대로 상한 마음의 상처도 다스려야 하고 그렇게 원하던 사랑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못 찾는다.
얼짱 가수의 추적으로 제니의 콘서트장이 엉망이 되었을 때 한나는 눈물로 고백한다. “이렇게 달라지니 행복했는데, 근데 미안해요. 친구도 못 믿고, 아빠도 버리고, 나도 버렸어요. 제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수술만 해서 뚱뚱한 자신만 포기해버리면 뭔가 찾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는 것이다.

제니가 탄식한다.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안 나요. 한나가 보고 싶다!”그 때 매니저 상준이 예전의 한나의 노래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반가운 제니는 소리친다. “저예요. 한나예요.” 그 때 제니가 보듬어주었던 스토커가 소리친다. “괜찮아. 괜찮아.” 콘서트 장을 메운 사람들이 합창을 한다. “괜찮아. 괜찮아.…” 무엇이 괜찮고, 무엇을 용서하는가?

뚱뚱한 모습만 버리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고백을 수긍한 것이다. 자아는 그렇게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제니는 없어요. 한나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오신 분들은 한번만 들어주세요.” 김아중이 직접 부른 노래, 뚱뚱한 여인 한나의 노래가 눈물 나게 한다. 한나는 그렇게 되살아났다. 포기한 자신을 찾으면서 거듭났다.

외모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그 기준에는 심한 차이가 있겠지만 꼭 필요한 사람은 미용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면 찾는 것이 유익하다. 그런데 그에 앞서 먼저 찾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강한 나”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하나님이 나에게 잘하라고 하시면서 주신 것, 바로 그것을 잘 하면 된다. 이 강한 나를 찾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 있고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이 있고, 나는 한 달란트 받아서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주신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한 달란트 주신 것을 잘 활용해서 한 달란트를 남기면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 달란트를 요구하지 않으시니 말이다. 한나가 얼짱 가수에게 말한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면 그건 하나님이라고 우리 아빠가 그랬어요. 사람은 자기가 잘하는 것 하고 살면 된다고요.”

이런 “강한 나”를 찾아야 한다. 한나가 바로 그것을 찾았다. 사무엘 어머니 한나는 하나님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심정을 다 털어놓는 가슴 기도와 열정 기도를 하면서 결국 자신을 찾았다. 괴로운 미녀 한나는 결국 자신의 모습, “한나의 노래”가 중요한 것을 알아서 자신을 찾았다. 영화 속 한나의 이름이 바로 “강한나”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찾은 것이다. “강 한나”가 찾은 “강한 나!”

‘강한 나’는 무엇인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강점을 찾은 인생을 사는지 이 하프타임의 계절에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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