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스페인어: Islas Galápagos, 공식명은 "콜론 제도"(Archipiélago de Colón))는 남아메리카로부터 1,000 km 떨어진 적도 주위의 태평양의 16개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뤄진 섬 무리이다. 에콰도르 영토로 갈라파고스 주에 속한다. "갈라파고"는 옛 스페인어로 "안장"을 뜻하며,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발견되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등딱지 모양에서 유래했다. 이 섬들은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제도를 방문하여 진화론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고 이론의 토대를 제공한 곳으로 유명하다. 전체 면적은 7880 km²이며, 가장 큰 이사벨라 섬은 4,588 km²이다. 가장 높은 산은 Volcan Wolf으로 해발 1,707 m이다.

최근에는 갈라파고스 신드롬 또는 갈라파고스 현상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잘라파고스(Jalapagos; Japan과 Galapagos의 합성어)란 이름도 쓰인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들이 서식하는 고유한 생태계가 형성되었으나, 육지와의 빈번한 교류로 외부종이 유입되자 면역력 약한 고유종들이 멸종되거나 멸종의 위기를 맞은 갈라파고스제도의 상황에 빗대어 사용된다. 특히 세계시장의 추세와 동떨어진 채 자신들만의 표준을 좇다가 고립을 자초했다는 뜻으로, 1990년대 이후 일본 제조업 특히 IT산업이 자국 시장에만 안주한 결과 경쟁력이 약화되어 세계시장에서 고립된 현상을 설명하며 등장한 용어이다.

일본 IT업계의 경우, 초창기부터 일본시장에 특화된 독자적인 기술과 서비스, 제품을 발전시킴으로써 국제표준과 세계시장의 욕구와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이로 인해 기술력과는 상관없이 세계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해지고, 그 결과 내수시장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결국 세계 최첨단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었으면서도,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닥치게 된 것이다. 갈라파고스화로 인하여 세계시장으로부터 고립된 대표적인 일본 제품들로는 휴대폰·디지털TV 방송·미니디스크·내비게이션 등을 들 수 있다.

이 용어는 보통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일러스트 등 문화계 전반에서 널리 쓰이는 은어 및 속어 중 하나이나, 게임업계에서는 주로 일본 게임과는 차별화되는 서구 게임의 특이한 성향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최근 서구 게임들이 그래픽과 물리 엔진, 자유도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과 성과를 이루었다. 높은 비쥬얼과 게임성을 지닌 서구 게임들이 일본 게임의 견고한 독점을 무너뜨리게 되었으며, 오히려 서구 게임들이 높은 판매량과 대중의 호평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국제경영에서 오랜 논쟁의 하나가 표준화(standard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의 논의다.
표준화는 세계경영에서 주로 생산과 마케팅 전략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여 규모의 경제를 누려 비용을 감소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동질적인 상품과 마케팅 정책을 펼친다. 단 지리적 법적 .환경적 문제 등은 고려한다. 이에 비해 현지화는 각국의 사정에 맞게 상품 생산과 마케팅 활동을 유연하게 전개하여 현지의 수요에 맞는 전략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오랜 논의 후에 경영전략가들은 표준화와 현지화는 어느 것이 전적으로 더 나은 전략이라고 말할 수 없고, 경영환경을 고려하여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정리하고 있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은 비단 일본의 경우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어느 기업, 어떤 개인도 환경과 무관하게 독단적이고 패쇄적인 시각으로 나아갈 때는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됨을 지적한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 국가부채 및 공공부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남녀 각각 5.5%, 10.1%에서 2050년에는 30.7%, 38.1%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철저한 연구와 대안 마련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