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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경영|부메랑 효과와 조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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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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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boomerang)이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사용한 던지면 다시 되돌아오는 사냥 도구로서 주로 공중의 새들을 잡는 데 활용한 것이다. 부메랑 효과 (boomerang effect)란 이런 도구에서 비롯된 용어로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경제를 원조하고 자본을 투자하여 이루어진 현지 생산으로 생긴 생산품이 현지시장에서의 수요를 넘어가면서 선진국에 역수출되어 선진국의 동일 산업과 경쟁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2차대전 후 일본과 독일이 미국의 자본투자와 기술원조로 각종 산업을 발전시켜 오늘날 세계의 경제를 주도하는 상황과 광복 이후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자본투자와 기술원조로 여러 산업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 중화학공업제품과 전자제품 등을 생산하여 선진국에 역수출하고 있는 것 등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점차 다양하고 지리적이나 여러 산업 등에서 세계적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세계 최대의 조선국으로서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업에 대하여 심대한 관심과 대응이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 조선업계가 근래 수주 가뭄과 선박 발주 취소 등의 악재로 움츠리는 동안 중국 조선업계는 역습에 나섰다. 세계 조선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한국 조선산업은 남아 있는 일감인 수주잔량 기준으로 2009년 11월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으며 이는 2000년 일본을 추월하며 정상에 오른 지 근 10년 만이다.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2009년 11월 기준으로 중국의 수주잔량은 5496만218CGT(표준화물선 환산t수)로 5362만6578CGT를 기록한 한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중국의 선박 수주잔량 점유율은 34.7%로 한국(33.8%)보다 1%포인트 가량 앞섰다. 수주잔량은 전체 수주량에서 인도한 물량을 뺀 것으로, 조선산업의 역량을 평가하는 통상적인 기준으로 통한다. 신규 수주량에서도 중국은 2009년 11월 말까지 270만CGT(52.3%)를 확보,164만CGT(31.8%)에 머문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주잔량에서 1위를 지켜온 한국 조선산업이 중국에 추격을 당한 것은 2008년 말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대형 선박 발주가 끊긴 데에 주된 이유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컨테이너선,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해온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중국 조선업계는 저가 전략을 앞세워 중·소형 벌크선 등을 꾸준히 수주해왔다.

근래 중국 조선업의 수주량의 빠른 증가는 상당부분 중국 내 해운사의 발주 물량이 대부분 자국 조선사에 집중된 탓에도 주된 이유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보다 앞선 한국의 건조 시스템에서 실재 선박의 건조 속도가 중국보다 빠르고 인도량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잔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중국 조선업의 빠른 성장은 한국의 조선업 기술과 경영전략을 다양한 형태로 배우고 익히며 모방한데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조선기술의 관리 부족과 과도한 경쟁 등에도 중국의 부메랑 효과의 한 요인으로 기능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중국이 ‘차이나 머니(China Money)’를 앞세워 저가 수주를 통go 세계 저가 조선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선박금융 지원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경쟁력을 무력화하고 있다. 근래 중국은 국영 수출입은행이 선박 12척을 발주한 이란 국영 해운사인 NITC사에 선가의 90%에 달하는 대규모의 선박금융 지원을 약속하면서 물량을 싹쓸이했다는 것은 중국의 정책적 개입과 시장전략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란 격언은 우리가 늘 경쟁자를 뒤쫓아 갈 때는 즐거운 말이었으나 , 최고의 경쟁우위를 점하는 분야에서는 부담스럽고 늘 경계하고 부단히 노력해야하는 말로도 이해되고 있다. 국제 경쟁은 냉엄하며 기술경쟁은 밤낮이 없다. 우리의 원천기술과 선진, 첨단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정책적, 전략적 대응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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