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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어느 한센병자의 눈물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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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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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습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있게 하신 하나님 감사해요. 그런데 살아가는 모습이나 지금의 모습이 너무 힘이 드네요. 부자가 아니라서, 남들이 가진 것을 다 갖지 못해서도 아니고, 그런다고 이 좋은 가을날 바람 한 번 제대로 쐬러 가지 못해 힘이 드는 것도 아니에요.
단지 힘이 드는 것은 가족과 헤어져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이 몸 때문에, 비라도 오려고 흐린 날씨가 되면 너무나 고통스러운 이 모습이 너무 힘이 드네요. 저희들이 겪고 있는 신경통이라는 이 놈 때문에 밤새도록 쑤시고 아파서 진통제를 맞아도, 약을 보따리채로 털어 넣어도 진통이 되지 않아 너무나 고통스럽고,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 때면 하나님께 너무 죄스러운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마음이 들면 더욱 힘이 드네요.
하나님, 조금만 도와주실 수는 없는지요. 많은 사람들, 아니 많은 환우들이 똑같이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이 밤을 보내고 있는 곳, 한국한센복지병원이네요. 세상에 있는 어떤 병원의 환자들보다도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을 지니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이들이 있는 곳. 이곳으로 하나님의 귀를 조금만 더 기울이셔서 저들의 소리에 응답하시고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하나님, 저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만 어루만져 주세요. 몸이 아픈 상처도 힘들지만, 새까만 숯덩이 마냥 멍이 들어 버린 마음이 더욱 지치고 힘이 들게 하네요. 한평생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 많아요.
하나님, 저들 마음에 가득 차 있는 그 멍이 가실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만능 파스라도 한 장 붙여주세요.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을 달라 하면 너무 욕심인 것 같아서요. 그 멍을 안고 살아가는 저들, 정말로 마음이 연약한 자들이랍니다. 비록 몸은 아니더라도 마음만은 연한 순 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랍니다.

하나님, 세상에는 많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떤 사고를 당하여 응급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자들도 있는 줄 압니다. 어쩌면 그들도 지금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바라면서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도와 달라 기도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하나님, 여기 의왕에 있는 병원에 한 번만 다녀가 주세요. 그저 하나님의 손으로 한 번만 어루만져 주세요. 저들의 마음속에 흐르는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바뀌어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어 그저 갈급하고 갈망하는 마음만을 가지고 주님을 기다리겠사오니 언제라도 꼭 찾아와 주세요. 지금까지 살아온 힘든 시간들이 아직도 더 남아 있다면 그것 또한 감내하겠사오니 하나님께서 어떠한 길로, 어떠한 응답을 해주시던 절대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오매 저희들의 삶 속에 부디 함께 해주세요.

지금도 어느 교회 강단에서는 저주받은 문둥병자들이라고 외치고 있는 목회자도 있는 줄 압니다. 만약 그들이 레위기를 조금만 더 읽었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텐데, 참 안타깝네요.
하나님, 앞으로 살아내야 하는 그 삶 속에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자가 되어 주실 수는 없겠는지요. 이들이 세상으로 걸어 나갈 때에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인도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하나님, 이들의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그 이후로도 부디 함께 해주세요.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다 가지는 것은 인간의 욕심 밖에 되지 않기에 그냥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고 비록 힘든 삶이지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자고 애쓰지만 하나님, 주어진 환경이 힘이 들어서 이렇게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네요.

하나님, 부디 이곳에서 드려지는 예배에 꼭 한 번 오셔서 우리 환우들이 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할 때에 그 찬양을 받아주세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편견 없이 한센병자들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그래, 내가 너희를 사랑하노라. 그리고 축복하노라. 그리고 치유의 축복도 함께 하라.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지길 소망합니다. 주님.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주님의 말씀으로 치유 받아서 세상으로 나아갈 때 주님께서 이들과 동행하소서. 하나님, 이들의 사랑을 받아주시고, 함께 하소서. 하나님. 이곳 한센병원에서 있는 모든 환우들이 정말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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