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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이야기|그의 열정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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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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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더글라스와 앤서니 퀸이 주연배우로 나온 이 오래된 영화(1956년 작)를 DVD를 통해 보았다. 빈센트 미넬리와 조지 쿠커 감독의 영화로부제로 붙은 “열정의 랩소디” 그 한마디로 이 영화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다룬 영화를 설명할 수 있다. 영화를 보기 전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라는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어빙 스톤의 소설을 읽었다.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소설만큼 잘 묘사한 영화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반 고흐의 열정을 잘 묘사하려고 노력한 영화이다.

그의 열정이 보인다. 어떤 일을 했을 때나 고흐는 열정 있는 사람이었다. 영화에서는 잘 묘사하지 않지만 화상(畵商)으로 3년 여 일할 때도 그림 그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속물들을 참을 수 없었고 탄광촌에 전도사로 갔을 때도 고흐는 열정으로 그 일의 본질에 접하려고 한다. 그들을 진정하게 돕기 위해 갱도에 내려가고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주고 그들과 같은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왜 그렇게 거지처럼 존경받지 못하게 사느냐고 전도위원회에서 파송한 목사들이 왔을 때도 그는 말한다. “나는 존경 같은 것은 신경 안 쓰고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소!”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일을 하고 이상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어릴 적의 바람에 대해서 평생 함께 했던 동생 테오에게 이야기한다.

결국 탄광촌에서의 열정적인 삶도 실패하고 고흐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일을 찾는다. 삼촌들 중에서 세 명이나 화상이 있었고 그 자신이 일했으며 재능도 있었던 그림과 관련된 일을 찾는 것이었다. 거기서 반 고흐는 인생의 열정을 찾아낸다. 삶은 힘들고 때로 무질서했다. 탄광촌에서 실패한 이후로는 교회에도 잘 나가지 않았고 여성관계도 안타깝고 복잡했다. 그가 성공한 사랑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감동을 주는 그림,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남녀가 일하는 모습을 그리고 농촌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낮에는 그들과 함께 일하고 밤에는 바느질을 해야 한다. 직조공들의 모습을 그는 눈으로 보고 그렸다. 그렇게 반 고흐는 노동자들에게서 패턴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가 동생 테오에게 편지한다. “손이 아닌 동작을 보려고 했고 얼굴이 아닌 표정을 그리려 했다. 고생이 뭔지 아는 남녀를 그리려 했다. 저녁 식사로 먹는 감자 요리를 앞에 두고 밭을 경작한 바로 그 손으로 식사를 하는 그들을 보고 자격이 충분하다고 느꼈다.”그는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그림을 그렸다.
한 때 아를의 노란 집에서 같이 생활했던 폴 고갱과 고흐는 바로 이 점이 달랐다. 그는 자연은 무시하고 조화를 추구했다. 반 고흐가 존경하는 밀레는 ‘그림 목사’였던 것이다. 화가를 위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그러나 반 고흐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바로 그 사람, 그 자연을 위해 열정으로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자신의 귀를 자르고 결국 자신의 배를 총으로 쏘아 죽게 되는 비참한 삶을 산 그는 뇌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샘 레미의 요양원에서도 그는 그림을 멈추지 않는다. “마치 광부가 재앙에 직면하고 일을 하듯이” 그도 그렇게 최후의 날을 알면서 열정을 멈추지 않는다. 3개월마다 찾아왔던 정기적인 발작의 시기, 그것을 알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 마지막에서 그가 즐겨 사용했던 노란색이 슬픈 죽음 같지 않다는 말은 의미 있다. 노란색은 매우 밝아 보인다. 천상의 삶을 묘사하는 듯. 그는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고 그가 가진 하나님을 향한 신앙에 대해 의심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묘사되지 않지만 그의 그림에 나타난 종교적인 색채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앙의 반영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그가 묘사한 제도권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에 대해서는 초지일관했다. 『고호의 영성과 예술』이라는 책에서 최종수 목사는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열정의 삶을 살았던 빈센트 반 고호, 그의 열정이 그립다. 그림을 향한 놀라운 열정, 그 이전에 어떤 삶을 살 때나 보여주었던 집중과 몰입의 미덕은 오늘 게으르고 목표 없는 삶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본받아도 좋을 듯하다. 요즘 그가 그린 그림들을 자주 본다. 그림을 잘 몰라서 선명하게 들어오는 것은 적으나 그가 그린 그림에서 보여주는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가 바라본 인생의 정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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