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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하찮아 보이는 청소의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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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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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들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큰 아이가 가져온 가정통신문을 보다가 지각하면 벌 청소를 시킨다는 이야기가 좀 거슬렸다. 나도 학창시절에 곧잘 벌 청소를 했지만 최근 청소에 대한 몇 가지 글을 읽으면서 신경이 좀 쓰였다. 청소를 그렇게 잘못에 대한 벌로 어쩔 수 없어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성장하면 곤란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 자신도 청소복이 있어서 집에서 화장실 청소는 전담하는데 직장사역연구소의 사무실에서도 역시 청소 전담이다. 13년째 줄곧 청소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월요일이나 일주일에 한두 차례 대청소를 하는 때는 한 시간 반도 걸리고 여름에는 일도 시작하기 전에 땀으로 흠뻑 젖기도 한다.

화장실 변기라도 막히면 짜증나고 귀찮기도 하지만 청소는 의미 있는 일이다. 직장사역연합의 대표인 방선기 목사님은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건물 하나를 밤중에 네 시간 동안 청소하는 일을 하던 중, 어느 날 너무 짜증나고 힘들어 청소도구를 팽개쳤다고 한다. 그런데 불현듯 골로새서 3장 23절 말씀이 기억났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청소를 주님께 하듯 하면 그 일은 주의 일이다!

 

『청소력』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일본인 마쓰다 미쓰히로는 마음을 담아 청소를 하면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청소를 한 회사의 매상이 오르고 가족관계가 개선되고 뜻밖의 수입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청소로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의 기적은 단순하다.

우선,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그 회사의 사원이 전부 웃는 얼굴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마음속에 그린다. 그 다음에 감사를 한다. “감사합니다.”라고 소리를 내면서 공손히 구석구석까지 닦아내고 또 닦아내면 정말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오고 무심결에 눈물이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청소의 기적이다. 그는 청소로 우울증이 완화되었다거나 20년 동안 고생한 변비 환자가 한 달 간의 화장실 청소로 변비를 고쳤다는 ‘간증’도 들었다고 한다.

 


최근에 나온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에서도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통해 직원을 뽑고 교육하는 한 기업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랜드 그룹의 직원들이 과거에도 그랬듯이 아직도 청소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 귀한 일, 청소를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고 중요한 일의 하나로 여긴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청소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회사도 있다. 그러나 그래도 청소를 실천할 기회는 많다. 일터에서 청소하는 일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늘 하는 일, 그 중에 하찮고 시시한 일을 잘 하면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결국 성공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가 바로 그런 성실함 아니겠는가?

셰익스피어가 식당에서 청소하며 낙심했던 한 젊은이에게 했다는 말을 음미해본다. “나는 펜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의 한 부분을 표현하고, 당신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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